[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음원차트 개편안이 시행된 후 약 2주가 흘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부르짖은 '공정성'과 '다양성'은 이번 개편 후 실제로 회복됐을까?
지난달 27일 시작된 음원차트 개편안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음원차트 개편은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 여자친구 등 기존에 '음원깡패'란 애칭을 얻었던 가수들이 멜론에서는 줄세우기에 실패했기 때문. 심지어 여자친구는 신곡 'FINGERTIP'(핑거팁)은 멜론 실간 차트 1위에도 오르지 못했다. 아이돌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현 가요계와 음원시장에 큰 타격을 입힌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비교적 인지도가 낮고 팬덤이 작은 가수 정키의 신곡 '부담이 돼'가 실시간차트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정키는 트와이스 'KNOCK KNOKC'(낙낙)과 정상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연의 'FINE'(파인)은 3위에 머물렀다.
다시 말해, 음원 자정 발표에 제동이 걸리면서 일부 아이돌들은 '팬덤빨'로 음원차트 1위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팬들의 무한 스트리밍 전략은 이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 하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아이돌의 새벽 시간대 1위 올킬이나 수록곡 줄세우기 현상만 없어졌을 뿐, 차트 최상위권을 아이돌이 독식한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멜론에는 트와이스, 레드벨벳, 방탄소년단, 소유X백현, 방탄소년단, 비투비 등이 10위 내 안착해 있다.
게다가 멜론을 제외한 엠넷, 지니, 네이버뮤직 등의 다른 주요 음원차트에서는 여전히 아이돌 줄세우기 현상이 보여지고 있다. 태연, 비투비 등은 신곡 발표 후 수록곡을 실시간차트 톱 10안에 랭크시켰다.
결과적으로 음원 개편안은 공정한 음원 소비문화를 완벽히 확립시키지는 못했다. 여자친구가 멜론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건 개편안의 영향이 아니라 새로운 콘셉트에 대한 낯설음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멜론에서 드러난 음원소비 패턴 및 순위 변화가 단순하게 이번 개편안의 여파인지, 아니면 가수들의 인기 하락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음원차트 개편은 아직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꾸준히 현상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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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