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07 13:05 / 기사수정 2008.05.07 13:05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뉴올리언스 호니츠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나란히 정규시즌 56승 26패와 16강 4승 1패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호니츠는 공격의 우세와 수비의 근소 열세로 객관적인 전력에선 앞섰지만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험부족, 최강점·최약점인 포인트가드·센터에 대한 스퍼스의 우위로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호니츠는 홈에서 먼저 2연승을 했고 스퍼스는 원정 2연패로 탈락 위기에 처했다. 2경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퍼스의 센터 팀 덩컨(팀공헌지수 리그 9위)의 부진이다. 덩컨은 준준결승에서 경기당 36분 36초 11.5점 5.5리바운드 야투 35%에 그쳤다.
반면 덩컨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여겨졌던 호니츠의 주전 센터 타이슨 챈들러(팀공헌지수 리그 54위)는 준준결승에서 좋은 수비와 함께 경기당 31분 18초 7.5점 13리바운드 2.5블록슛 야투 66.7%를 기록했다. 챈들러의 장점인 골밑슛과 결정력은 여전했지만, 덩컨은 단점인 점프슛과 결정력은 물론이고 골밑슛의 위력도 잃었다.
덩컨의 센터수비가 그리 좋진 않기에 챈들러가 공격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지라도 챈들러의 센터수비가 덩컨보다 허술하므로 덩컨이 챈들러를 공략하기 쉬울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여기에 16강에서 1초도 뛰지 못한 호니츠 최고센터수비수 멜빈 일라이도 준준결승에선 경기당 13분 36초를 뛰며 덩컨 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호니츠의 최강점인 포인트가드로는 주전인 크리스 폴(팀공헌지수 리그 4위)의 기량이 탁월하지만, 수비는 아직 미숙하기에 좋은 대인수비를 겸비한 지난 시즌 결승전 최우수선수 토니 파커(팀공헌지수 리그 20위)에게 고전이 불가피 해보였다.
그러나 폴은 준준결승에서 경기당 41분 23.5점 3리바운드 12.5도움 2.5가로채기 야투 50% 3점 33.3%로 맹활약하고 있다. 파커도 경기당 38분 48초 17점 4.5리바운드 4도움 야투 45% 3점 50%로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폴의 제어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책임을 파커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스퍼스는 준준결승에서 31분 12초를 뛴 포워드 브루스 보엔에게 수시로 폴의 수비를 맡기고 있다. 전문수비수로 명성이 높고 경험이 풍부하며 팀을 위해선 악역도 기꺼이 맡는 보엔이 NBA 경력 12년째·1971년생의 노장임에도 여전히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신체능력의 확연한 저하로 본 위치인 스몰포워드 수비도 허술했던 보엔이 운동능력이 탁월한 폴을 막는 것은 무리다.
폴은 호니츠의 1인자지만 파커는 스퍼스의 3인자다. 스퍼스 입장에선 이 대결을 피해서도 안 되고 피할 이유도 없다. 폴을 제어할 수 있는 스퍼스의 유일한 방법은 파커가 폴을 막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스퍼스에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정규리그에서 팀의 1인자로 활약한 슈팅가드 마누 히노빌리(팀공헌지수 리그 3위)의 부상이다. 출전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달 25일부터 발목과 사타구니 이상으로 신체능력이 완벽하지 못하다.
히노빌리는 준준결승에서 경기당 30분 16점 5리바운드 7도움 야투 45.8% 3점 28.6%를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활약이지만 정규시즌 골밑슛·점프슛·결정력의 조화와는 거리가 멀다.
호니츠는 객관적인 전력이 스퍼스보다 나은 팀이다. 따라서 스퍼스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포인트가드 파커-슈팅가드 히노빌리-센터 덩컨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포인트가드-슈팅가드-센터는 각각 정규리그 호니츠의 최강점-최약점-수비최약점으로 전술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속절없이 당할 것 같던 슈팅가드·센터의 선전, 포인트가드의 우위는 호니츠 2연승의 원동력이다. 스퍼스가 이를 극복하려면 파커-히노빌리-덩컨 3인방의 동시활약이 필요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NBA 공식홈페이지 (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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