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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싸늘한 한국·뜨거운 외국'… 홍상수·김민희 향한 온도차

기사입력 2017.02.17 18:15 / 기사수정 2017.02.17 18:3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국내 영화 팬들에게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던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영화제 동반 참석 이후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냉랭한 국내의 반응과는 달리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한 해외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국내외의 뚜렷한 온도차를 느끼게 한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스크리닝과 기자회견,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신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황금곰상 수상에 도전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김민희의 수상 가능성 역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유명 여배우가 유부남과의 사랑으로 세상이 발칵 뒤집힌 후 독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다정한 분위기를 뽐냈다. 홍상수 감독은 영어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한 김민희를 위해 통역을 자처하는 것은 물론, 김민희와의 관계를 "아주 가까운 사이(close relationship)"라고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레드카펫에서도 다정하게 손을 잡고 팔짱을 끼는 등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이들의 행보를 두고 설왕설래 중이다. 지난해 6월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던 이들이 영화제에서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과, 그럼에도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는 호기심이 간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홍상수 감독 영화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디테일한 심리묘사 때문인 것 같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이 흥미롭다"(ID kas***)라는 의견을, 또 다른 누리꾼은 "너무 양심 없는 행동이 아닌가"(ID gree****)라고 표현했다.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 해외 언론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스타일이 좀 더 성숙하고 있다는 증거가 됐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속도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면서 호평했다. 또한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100%(100%에 가까울수록 재미있고 기대가 높은 영화)를 받으며 작품을 향한 팬들의 기대를 입증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국내에서는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어 아직 영화에 대한 평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평가 속에 호평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며 홍상수 감독의 입지를 다시금 확인케 하는 중이다.

싸늘한 국내와 뜨거운 외국의 온도차 속에, 홍상수 감독이 영화제에서의 수상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더한다. 베를린영화제 수상자는 18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폐막식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전원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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