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31 10:08 / 기사수정 2008.03.31 10:08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4월1일 광주구장에선 서재응과 김선우의 맞대결, 그리고 김선우와 최희섭의 맞대결에 한국프로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그들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잊힌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LG의 봉중근이다. 서재응과 김선우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LG에 10억의 계약금으로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었지만, 기대치에 비해 활약의 정도(2007시즌 6승 7패)가 미미해 LG팬들의 실망을 자아냈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예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올 시즌 "나를 주목하라!"고 팬들에게 각인시켜 주려는 듯한 의지를 보이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30일 SK와의 삼성 PAVV 프로야구 문학 원정경기에서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6승 7패 평균자책점 5.32로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었던 봉중근. 어제 경기에서 7.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7탈삼진을 잡아내며 팀을 구했다.
이 날의 승리는 다른 승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LG에게 값진 승리였다. 개막전에서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1회 정상호에게 통산 1호 개막전 연장 대타 끝내기 홈런포를 허용하며 4-5로 패하여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잘못했다가는 큰 슬럼프에 빠질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었다.
지난시즌 SK와의 상대전적(6승12패 LG 열세)에서 알 수 있듯이, SK만 만나면 항상 힘을 못 썼던 LG였었다. 시즌 막판 팀의 4강 안착에 모두 희망을 가지고 있었을 때, 그 희망을 밟아버린 팀도 SK였다.
그러나 지난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봉중근이지만 SK와의 경기는 늘 자신이 있었다. 지난 시즌 SK전에 17이닝 등판하여 5실점만을 내줬고 2승을 챙겼다. 그 2승이 각각 7이닝 5안타 무실점, 6이닝 3안타 무실점이었다. 지난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었던 SK의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셈이고, 어제의 경기를 통해 자신이 SK의 진정한 킬러임을 입증시켰다.
개막전 연장 패배로 인한 팀의 사기저하, 중요할 때 매번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었던 천적. 이 2가지를 모두 타파한 봉중근. 어제 경기에서의 모습은 한국메이저리거 였던 서재응, 김선우와의 우위 전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주 LG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성과 롯데와의 홈 6연전이 펼쳐진다. 선발 로테이션 대로라면 봉중근은 롯데전에 선발출격하게 된다. 주말 자신의 천적이었던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2경기 동안 20점을 득점하며 폭발력 있는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는 롯데를 상대로 어제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 LG의 홈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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