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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우승' 박혜진, 마음에 새겨놓은 4년의 암흑기

기사입력 2017.01.28 01:59


[엑스포츠뉴스 아산, 조은혜 기자]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그러나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은 4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팀이었다. 말 그대로 격세지감, 우리은행 박혜진(27)은 당시의 기분을 잊어서도, 잊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86-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시즌 전적 24승1패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역대 최단기간, 최소경기 우승 확정 대기록이다.

개막 후 25번의 경기 중 우리은행이 패한 것은 12월 15일 아산 신한은행전 단 한 번. 개막 13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의 연승은 이날 깨졌다. 만약 이날 신한은행에게 패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은행은 전승 우승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혜진은 이날 이 1패가 오히려 약이 됐다고 전했다.

박혜진은 "한 번 연승이 깨지면서 그 덕분에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던 것 같다. 문제점이 나왔는데도 연승을 계속했다면, 그 이후에 연패를 타거나 분위기가 떨어질 수도 있었을 거다. 연승이 깨진 부분은 아쉽긴 하지만 그 때 문제점을 빨리 캐치하고 보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기는 것이 당연해지다보니 생긴 문제점들이 있었다. 박혜진은 "계속 이기다보니 서로 해줄거라는 마음이 있었다. 믿음이기도 하지만 미룬 것이다. 그래서 시소게임에서 졌다. 상대가 점수 차를 좁혀올 때 나서서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해주겠지' 생각하면서 기본적인 부분들을 등한시했다. 하지만 진 경기 이후로 그 부분을 인지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천포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8 WKBL 신인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박혜진은 벌써 올해로 프로 9년차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데뷔했던 2008-2009시즌부터 위성우 감독 부임 전 4년동안 계속해서 최하위에 머무르는 암흑기를 거쳤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뒤 단숨에 챔피언으로 올라서 5년 연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혜진은 "참 감사하다. (4년 연속 최하위일 당시의) 그 때 그 기분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이 힘들어도 이겨냈고, 자연스럽게 성적도 좋아졌던 것 같다"면서 "농구를 그만두기 전까지 4년 연속 꼴찌 기분은 잊을 수도 없고, 잊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아산,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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