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새해를 맞아 아스트로는 또 달릴 준비에 여념 없습니다. 지난해 '숨바꼭질', '숨가빠', '고백' 등 3연속 활동으로 팀 이름을 알린 이들은 마지막 겨울 앨범 발표를 위해 어느 때 보다 열의를 가지고 있죠. 열심히 활동한 덕분일까요. 지난 19일 진행된 서울가요대상에선 한류특별상까지 품에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XP스타샷]은 최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판타지오뮤직 연습실에서 아스트로 여섯 멤버를 만났습니다. 한 해를 잘 끝낸 뿌듯함과 더불어 올해도 쉴 틈 없이 팬들을 만나겠다는 각오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자, 그럼 아스트로의 연습실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거침없는 숙소 폭로전도 있으니, 아로하들은 끝까지 필독합시다!
◆ 곧 데뷔한지 1년이 돼요.
(문빈) 지난 한 해동안 세 개의 앨범을 내면서 정말 즐겁고 많은 걸 배웠어요. 응원해주는 팬들을 만난게 큰 행복이었고요. 곧 아스트로 4집도 나오는만큼 모든 일이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음악방송 1위도 해보고 싶고요.
(라키) 데뷔한지 1년간은 많은 걸 알아가는 단계였다고 생각해요. 이젠 더 발전된 모습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1년간 잘 해온만큼 앞으로도 더 잘 해야죠.
◆ 데뷔하고나서 생각과 달랐던 게 있었나요?
(라키) 카메라 보는 거요. 연습실에서 연습할 땐 카메라 하나만 세워놓고 그것만 잘 보면 됐었거든요. 그런데 데뷔를 하니 카메라가 여섯 대가 있더라고요. 카메라 찾는게 정말 어려웠어요.
(엠제이) 전 사전녹화라는게 있는 줄 몰랐었어요. 음악방송 볼 때 그룹이 쉴 틈 없이 나와서 '우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지?' 했었는데 몇 팀은 사전 녹화를 하는 거였어요.
(문빈) 드라이리허설, 카메라 리허설이 정말 신기했어요. 리허설 한 번이 있을거라곤 생각했지만 두 번 일줄은 몰랐거든요.
(차은우) 선배 가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알았어요. 춤, 노래만 잘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더라고요. 선배 가수들 모두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이 시기를 다 겪고 올라간거잖아요. 마인드컨트롤, 똘똘 뭉쳐야 하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체감했어요. 그러면서 언젠간 우리 뒤로 데뷔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 칭찬봇VS놀림봇, 아스트로의 팀 분위기는 어때요?
(진진) 착하고 장난기가 넘쳐요. 우리끼리 있을 때는 주제 없이 아무 얘기나 해도 즐거워요. 하지만 안무를 만들거나 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땐 진지해져요. 사적으로는 거의 다투지 않아요. 애 같은 면이 있어요.
(일동) (발끈하며) 우리가 애 같다는 거야?
(차은우) 확실히 전자보다는 후자 쪽이예요. 우리는 서로 놀리는 데 도가 텄어요.
(라키) 그나저나 오늘 문빈이 정말 얼굴이 많이 부었어요. 거의 만두인데요.
(문빈) 팬들이 부기 때문에 호박즙을 줬는데 오늘 먹는 걸 깜빡했어요.
(차은우) 엠제이 형은 오늘따라 얼굴이 초코우유 같네요.
(엠제이) 머리카락이랑 피부 색이랑 깔맞춤 한거야.
(진진) 은우야, 너 오늘 메기 닮은 것 같아.
(차은우) 응, 형은 방어.
◆ 다인원 그룹 사이에서 아스트로는 확실히 그 수가 적죠. 6명이라 좋은 점 있나요?
(라키) 절대 한 명이 빠질 수 없어요. 각자가 정확하게 맡고 있는 역할이 있고, 그게 눈으로도 잘 보이거든요.
(엠제이) 짝수 인원이라 외롭지 않아요. 항상 짝이 있어요.
(문빈) 해외에 나가면 호텔이나 비행기에서 혼자 남는 멤버가 없어요. 보통은 저와 은우, 맏형라인 진진 엠제이, 막내라인 라키 윤산하가 같이 방을 써요.
(진진) 하지만 해외에선 막내 둘만 놔두긴 걱정돼서 래퍼라인 저와 라키, 맏형 막내라인인 엠제이와 윤산하가 짝을 이룰 때가 있어요. 은우랑 문빈은 중간이니까 중중라인이에요. 중중모리 장단이죠.
◆ 이제 솔직히 얘기해봐요. 이렇게 상큼하게 데뷔할거라 생각했었어요?
(문빈) 데뷔 전에는 이런 모습으로 데뷔할거라 생각 못했어요. 연습생 시절엔 빅뱅, 방탄소년단 등 센 콘셉트의 노래 커버를 많이 했었어요. 부드럽고 귀여운 걸 거의 해보지 못했었는데, 처음에 '너희는 이런 노래로 데뷔할거야'라고 회사에서 노래를 들려줬을 때 정말 놀랐어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으니까요. 표현이나 표정 짓는 걸 어려워했었던 기억이 나요.
(라키) 하지만 우리가 어리니까 음악과 잘 묻어난 것 같아요. 이런 콘셉트는 죽어라 연습한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뭔가 진짜 '우리 것' 같았어요. 데뷔할 땐 센 걸 기대한 적도 있었지만, 하면 할수록 지금 우리 노래와 우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 언젠간 꼭 하고 싶은 노래 스타일은 어떤게 있나요?
(진진) 우리끼리 노는 느낌의 노래요. 크게 춤이 있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우리끼리 무대에서 소통하고 연결돼 있는 듯한. 빅뱅 '위 라이크 투 파티' 같은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일동) 우리도 빅뱅 선배님들처럼 데뷔 10년이 되면 할 수 있겠지?
(기자) 일단 재계약을 한 번 해야 그 노래를 할 수 있는건가요?
(일동) (빅뱅 노래를 부르며) 재계약 파티~ 예예예예~
◆ 주변인들의 기분 좋았던 말, 혹은 평가는 뭐였나요?
(라키) 음악을 하는 친구가 우리 무대를 보고 '퍼포먼스를 할 때 무대를 즐기는 것 같다', '귀엽고 밝은 콘셉트인데도 멋있다'고 말해줬어요. 그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엠제이) '오늘 힘들었는데 너희 보고 웃을 수 있었어'라는 팬들의 말이요. 우릴 보고 힘낼 수 있고 웃을 수 있다는 말이, 다시 우리에게 큰 힘으로 돌아와요.
(차은우) 팬카페에 글을 올리면 팬들이 댓글을 달아줘요. 그럼 쓸쓸함도 잊고 같이 얘기하는 기분을 받아서 행복해져요. 또 지난 1일 집에 다녀왔는데 해외 유학 중인 동생이 '형을 보면서 힘을 얻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동생이 타지에 나가있으면서 혼자 연습생 생활, 숙소 생활 하던 제 마음이 이해되면서 위안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진진) 그래서 울었대요.
(차은우) 아뇨. 저 말고 동생이 울었어요. 전 안 울었어요. (일동 야유)
(기자) 진짜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울었어요, 안 울었어요?
(차은우) 찔끔? 흐흐흐.
◆ 계속 얘기해 볼까요?
(진진) 저는 '태어나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정말 좋아해요. 팬카페 생긴지 얼마 안 됐을 때 팬들이 저에게 해준 말인데, 그 때 엄청 뿌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저를 보면 힘이 된다는 말을 들으면 팬카페에 글이라도 하나 더 쓰고 싶은 마음이 들죠.
(문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이라는 말이 정말 좋아요. 우린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신인이라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을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우리를 보고 싶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이 기대된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분 좋아요. 그런 말을 계속 듣고 싶고요.
(윤산하) 가수 데뷔 후에 주변에서 '오, 너 TV에서 봤다' 이런 문자를 보내주면 정말 고마웠어요. 저도 아직 데뷔한게 믿기지 않는데 말이예요.
(문빈) 산하에게 문자 자주 해줘야겠네.
(라키) 나도 '너 TV 나오더라? 잘했네' 이렇게 문자 보내줄게.
◆ 그럼 반대로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있나요?
(라키) 웹드라마 '투 비 컨티뉴드'요. 전체적으로 연기가 많이 어색했어요. 다시 하라고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차은우) 그렇다고 해서 흑역사를 없애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오히려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비포 애프터로 비교하게.
(윤산하) 저는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있어요. '뮤직뱅크' 대기실 인터뷰에서 곡 소개를 제대로 하지 못했거든요. 원래 함께 인터뷰를 하던 다른 그룹과 같이 파이팅을 외쳤어야 했는데, 실수하고 너무 놀라서 저 혼자 파이팅을 외쳤어요. 그 때를 지우고 싶어요.
(문빈) 아냐, 그 때 그래도 귀여웠어.
◆ 아스트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진진) 지금은 안무를 창작하고 랩 가사를 쓰는 정도지만, 언젠가는 노래도 만들고 무대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꾸밀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우리의 의견이 모두 반영된 공연으로 만들고 싶어요.
(차은우) 믿고 볼 수 있는, 믿고 들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아스트로가 무대를 하면 기대하게 되는 마음을 갖게 만들고 싶어요. 보는 맛, 듣는 맛이 있는 팀이 돼서, 무대 뒤에서 다른 가수들이 '저 팀 정말 멋있다. 저 팀 무대 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싶습니다. ([XP스타샷②]에서 계속)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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