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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염기훈-정경호 '뒤바뀐 운명'의 맞대결

기사입력 2008.03.28 10:45 / 기사수정 2008.03.28 10:45

한문식 기자

2008 K리그 3Round 프리뷰 - 울산 현대 호랑이 VS 전북 현대 모터스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이 끝나고, 10일 만에 그들이 돌아왔다.

바로 K리그의 반가운 재개이다. 저마다 3~4경기씩(컵대회, 챔피언스리그 포함)을 소화한 팀들은 순위 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극과 극을 달리하는 두 형제가 만났다.

K-리그 개막전에서 혈투를 펼친 포항과 전남의 '제철가형제'가 아닌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형제'의 대결이다. (3월 29일, 문수 월드컵경기장)

현재 울산은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선 현재 1승 1무로 2위에 랭크되어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북은 죽을 맛이다.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연패도 속상한데 모두 2-1 역전패로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초반부터 공기가 다른 울산은 전북을 상대로 본격적인 상위권 순위경쟁에 뛰어들 생각이고, 전북은 일단 승점 1점 부터가 필요하다. 이긴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 염기훈 VS 정경호. 뒤바뀐 운명의 첫 대결!

염기훈과 정경호. 그들은 작년 7월에 팀 저지를 바꿔입은 인물들이다. 울산과 전북의 1:1 트레이드로 염기훈은 전북에서 울산으로, 정경호는 울산에서 전북으로 옮겼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들이었기에 이 트레이드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염기훈과 정경호다. 뒤바뀐 운명은 뒤로한 채 한 달만에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염기훈은 부상 중이어서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 이에 반면 정경호는 이적 후 데뷔전이었던 수원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3-2 승리에 1등 공신역할을 하며 펄펄 날았다.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정경호는 상승세를 통해 울산전에 대한 의욕이 상당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0-0으로 승부를 마감하였다.

그리고 2007시즌이 끝났다. 올해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입지의 염기훈과 정경호다. 염기훈은 작년엔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올해 열린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북한전 일본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이미 소속팀에서는 핵심전력으로 분류된 염기훈은 포항전에서도 1도움을 올린 바있다. 친정팀과 처음으로 대결을 펼칠 염기훈은 "전북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라고 말한 만큼 친정에 대한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

정경호는 올 시즌 주장에 선임되며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이적한지 1년도 채 안되서 구단의 신뢰를 얻어낸 정경호 이기에 이번 울산전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정경호는 올 시즌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 침체된 팀분위기와 자신을 위해 축구화 끈을 조여매고 있는 정경호는 친정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울산, 역대 전적 앞서지만.

울산의 대 전북전 역대전적은 27승 11무 13패.

이만하면 역시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딱 맞아들어간다. 하지만, 최근 전적을 따져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작년에 4번 맞붙어서 3무 1패. 1경기 밀리는 상황. 작년 컵대회 우승을 일궈냈던 컵대회에서의 2경에서도 전북을 이기지 못했다. 작년전적을 떠나서 2006년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의 4-1패배로 인해 최근 5번 3무 2패로 전북에 최근전적에서는 밀리는 모양새다.

그래서 이번 전북전이 울산에게는 더없이 중요하다. 일단 분위기 자체가 전북을 압도하기때문에 5경기 연속 전북전 무승의 사슬을 스스로 끊어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우성용 VS 스테보. 최고 공격수는 바로나!

토종스트라이커의 대들보 우성용과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의 토종 VS 외인 공격수 맞대결도 이번 대결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지난 15일 포항전에서 브라질리아의 코너킥을 자신의 장기인 헤딩으로 결정지으며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한 우성용은 현재 통산 111골을 기록하며 김도훈(현 성남코치)이 가지고 있던 114골에 3골 차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K리그 최다 골 기록 경신은 사실상 시간문제인 셈이다. 우성용은 작년 전북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전에서 매서움을 과시한 바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야 최다골과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맞서는 스테보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골감각을 자랑한다. 작년 K리그에서 29경기에서 출전하며 15개의 골과 5개의 도움을 쏘아 올려 전북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약간 걱정스럽다. 2경기(1경기 교체)에 출장하며 1도움을 기록했지만, 경쟁상대인 조재진과 제칼로는 1골씩 기록했기 때문이다. 공격수에게 골이 없는 것은 자칫 경쟁에서 밀려버릴수 있기에 스테보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과시해야만 한다. 작년에 1골 1도움을 울산전에서 쏘아 올렸던 것은 스테보에게 고무적이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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