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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베니테즈,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기사입력 2008.03.27 20:34 / 기사수정 2008.03.27 20:34

이재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재호 기자]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의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언론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와 '마르카'는 잇달아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현 바르셀로나 감독인 프랑크 레이카르트의 후임으로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르셀로나 경영진 사이에서는 레이카르트의 후임 감독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라포르타 회장은 무리뉴보다는 베니테즈가 더 바르셀로나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든 현재까지 최대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의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팀의 간판 스타였던 호나우지뉴는 여전히 컨디션 난조와 사생활 등의 이유로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부터 팀의 새로운 중심 선수로 떠오른 리오넬 메시는 지난 셀틱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

리버풀의 상황도 그다지 낙관적이지는 않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5연승을 달리며 우승 레이스 재진입을 노렸지만 맨유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이제 우승권에서는 멀어진 상태. 칼링컵과 FA컵에서도 모두 탈락한 리버풀은 이제 챔피언스 리그 우승만이 이번 시즌 남겨진 유일한 트로피이며, 이는 프리시즌 예년보다 더 많은 돈을 쓴 리버풀에게 있어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또한 베니테즈는 미국인 구단주인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와 영입자금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한 때 베니테즈와 두 구단주 사이의 불화설까지 제기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두바이 국제 투자회사(DIC)의 지분 인수설도 지금까지 계속 제기되는 등, 구단 내외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니테즈의 바르셀로나 행은 먼저 리버풀의 이번 시즌이 마무리된 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과 바르셀로나는 양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상태. 하지만 만일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실패하고, 바르셀로나 또한 챔피언스 리그와 리그 우승에 모두 실패한다면 베니테즈의 바르셀로나행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만약 이것이 성사되면 베니테즈로서는 2004년 이후 4년만의 귀향이 된다.  리버풀은 오는 30일 에버튼과 홈구장 앤필드에서 머지사이드 더비를 앞두고 있으며, 바르셀로나는 29일 레알 베티스 원정을 떠나게 된다.

'마법사' 베니테즈 감독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 양 팀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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