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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된 이영애, '사임당'이어야만 했던 이유 (종합)

기사입력 2017.01.24 15:4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이영애가 조선의 워킹맘으로 안방으로 돌아온다. 

24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은령작가, 윤상호감독, 이영애, 송승헌, 오윤아, 양세종이 참석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고단한 워킹맘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신사임당(이영애)이 남긴 기록으로 추정되는 비망록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현모양처로 박제된 신사임당이 아닌 예술가이자 워킹맘인 그의 이야기를 안방에 선사할 예정이다. 

이영애의 안방귀환은 2004년 종영한 MBC '대장금' 이후 13년 만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또한 2005년에 개봉, 대중과 그가 작품으로 만나는 것은 무려 12년 만. 오랜시간을 기다려온 이영애가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사임당, 빛의 일기'는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임당, 빛의 일기' 연출은 MBC '태왕사신기', SBS '비천무', MBC '탐나는도다', TV조선 '고봉실아줌마 구하기' 등을 선보인 윤상호 감독이, 극본은 KBS 2TV '두번째 프러포즈', '인생이여 고마워요', TV조선 '고봉실아줌마 구하기'를 집필한 박은령 작가가 맡았다.  

박은령 작가는 "사임당이 워킹맘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자기 희생을 아름답게 하면서도 지금 시대에도 컨템퍼러리하게 녹여낼 수 있을 것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극중 사임당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긴 유언이 '삶을 선택하라'라는 것"이라며 "자기 앞에 놓인 삶을 능동적으로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살라는 의미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힘든 일이다. 한국에선 더욱 그렇다.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윤상호 감독은 "2년에 걸쳐서 작품이 공개가 된다"며 "피치못할 여러 사정으로 늦게 찾게 됐다. 여러분들에게 매우 좋은 드라마가 다가갈 것이라고 감히 내가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영애는 이번 작품의 '재미'에 집중했다. 그는 "재미가 있었다. 신사임당이 고루할 것이라는 생각은 나도 했었지만, 500년 전 사임당은 이런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거나 지금이나 여자로서, 엄마로서 고민이 다 똑같다는 것을 촬영하며 느꼈다"고 밝혔다. '대장금'이 기록에 한 줄 남은 인물에 새롭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사임당 또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신사임당에 대한 시각이 재조명 되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 예술가로서의 면모는 물론 멜로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영애라는 존재는 '사임당, 빛의 일기'를 선택하게 하는 이유이자 출연진들에게 큰 의지가 되는 존재였다. 송승헌은 이영애와의 첫 만남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NG를 연발하고 말았고, 오윤아 또한 이영애와의 만남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과 함께 첫 만남 당시 매우 긴장했었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양세종도 자신의 스쿠터 뒤에 이영애를 타고 달리는 장면을 찍으며 상당히 긴장했었다고 고백하는 등 이영애라는 존재 자체가 배우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이영애는 "좋은 이야기만 해주셨는데 내가 더 감사해야할 부분"이라며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서 내가 더 부족하고 떨리는 마음이 컸는데 송승헌, 오윤아, 양세종 등 다른 배우들이 다독여주고 메꿔줘서 잘 끝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장금'과의 비교에 대해 "색이 겹칠 수도 있겠으나, 미혼일 때 표현한 '대장금'과 엄마와 아내의 입장에서 사임당을 표현하는 것은 색이 깊어졌다고 본다"며 "연기가 재밌다고 생각하며 임했다. '대장금'과는 맣이 다르고 사임당이 갖고 있는 기존 이미지와도 많이 달라 재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인 2역이라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배우로서는 재밌는 작업이었다는 것.

그는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것이라 보는 분들도 한복입은 내 모습도, 현대에서의 사임당과는 다른 털털하고 조금 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실 수 있어 지루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헌과의 케미도 볼거리. 이영애의 어린 아들이 아빠가 아닌 송승헌을 향해 질투심을 드러냈을 정도로 강렬한 멜로를 선사할 전망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1,2회 연속 방송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김한준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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