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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No.1 도루왕은 바로 나!"

기사입력 2008.03.25 10:18 / 기사수정 2008.03.25 10:18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2008시즌 가장 흥미를 끄는 개인 타이틀이 있다. 바로 '도루왕 타이틀'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SK와 두산은 각각 팀 도루 2위(136개)와 1위(161개)를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의 프로야구의 트렌드는 '기동력 야구'이다. 각팀엔 스스로 '대도'를 자처하며, 올 시즌 자신의 팀의 빠른 야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이 눈에 띄고 있다.

'슈퍼소닉, 도루왕 2연패를 노린다' LG 이대형

2002년 대통령배, 청룡기, 황금사자기 등 전 대회 도루왕을 차지하며, 2003년 2차 2순위로 지명된 광주제일고 출신의 이대형. 2006년까지 대주자나 대수비로 주로 출전하며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3할8리 139안타 53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가진 그는 '3 바운드=세이프'로 유명한 이치로를 연상시킬 만큼 내야안타가 많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점은 바로 타격. 지난 시즌 '용달매직' 김용달 코치의 집중 조련으로 타격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하지만, 치고 앞으로 달려나가려는 습관으로 인한 타격 밸런스의 파괴로 인해 하체가 쉽사리 무너지며 자기 배팅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타격자세의 보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대형. 2005년 백업 선수로서 37개의 도루에 성공하며 이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얼마나 루상에 많이 진출하느냐가 그의 도루왕 2연패에 큰 관건이 될 것이다.

'괴물 용병의 등장'  KIA 윌슨 발데스

한국 프로야구 사상 가장 빠른 용병이 나타났다. 그는 KIA의 윌슨 발데스다. 시범경기 내내 깔끔한 수비와 놀라운 주루 플레이로 KIA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범경기 기간에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단 한 번의 도루 실패를 기록하지 않아 도루 부분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였다. 루상에 나가기만 하면 '무한질주본능'을 선보이며 상대팀 내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에게 아쉬운 대목은 타격. 시범경기 동안 2할6푼7리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에 하루빨리 적응하여, 출루율을 최대한 높인다면 한국 프로야구 첫 외국인 도루왕의 탄생은 꿈이 아니다. 

'롯데의 기동력 야구는 내가 이끈다' 롯데 김주찬

올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 '핵심 키워드'는 김주찬이다. 군에서 복귀한 지난해 2할6푼1리 22도루를 기록하며 큰 활약은 하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 예선 동안 6할2푼5리라는 최고의 화력을 선보이며 활약했고 대만에서 돌아오자마자, 시범경기 4경기를 치러 12타수 5안타 4도루라는 호성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했다.

기본적으로 빠른 발과 특유의 주루센스를 가진 김주찬은 특히 3월21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3안타 3도루를 기록하며 올 시즌을 김주찬의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년만의 도루왕 탈환의 기회' 두산 이종욱.

현대에서 방출된 후 2006년 두산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종욱. 그 당시 2할8푼4리 51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3할1푼6리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8개 구단 최고의 리드오프로 명성을 날렸다. 비록 지난 시즌 도루왕 타이틀을 이대형에게 넘겨줬지만 4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고, 그의 팀에 대한 공헌은 올 시즌 억대연봉이라는 금액으로 보상받았다.

위의 도루왕 타이틀 수성이 유력한 4대 천왕 이외에도 2005년 4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4번 타자 도루왕이 된 바 있는 올해 교타자로 변신한 LG의 박용택. 이종욱과 발야구 트리오로 지난 시즌 두산의 준우승에 기여한 민병헌 (2007년 30도루)과 고영민 (2007년 36도루). SK의 기동력 야구를 이끈 정근우(2007년 24도루)와 조동화(2007년 25도루). 2006년 154개의 안타로 안타왕을 차지하며 38도루를 성공시킨 KIA의 이용규 등도 호시탐탐 도루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진= 이대형, 김주찬, 이종욱 (c) 각 구단 홈페이지]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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