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이희준-이지훈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섬뜩 연기'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14, 15회는 말 그대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전개가 펼쳐져 시청자들이 텔레비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그 결과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극의 몰입도를 높인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이희준과 이지훈의 소름 끼치는 연기력이었다.
14회에서 조남두(이희준 분)는 심청(전지현)이 인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욱이 남두는 평소에도 청을 의심하고 있었던 상황. 처음에 그는 청이 인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물에서 나오자 두 다리가 생긴 청을 보곤 무서움에 뒷걸음질 치기도. 특히 그는 진주가 청의 눈물이라는 것을 깨닫자 "울어봐. 진짜 진주 되나 보게"라는 말과 함께 섬뜩한 표정을 지었고, 돈방석이 싫다는 청에게 "내가 좋아 내가"라고 소리치며 청을 팔아 돈을 벌 계획을 그렸다.
이 장면에서 이희준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 남두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며 얼굴 근육 하나까지도 연기를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단순한 사기꾼인 줄로만 알았던 남두가 실은 돈에 엄청난 집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이희준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표현된 것.
그리고 허준재(이민호)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려고 단단히 마음먹은 허치현(이지훈)의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 허일중(최정우)의 사랑을 갈구하던 그가 완벽하게 흑화한 것. 치현은 임원회의를 열어 자신에게 반대하는 임원들은 쳐내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며 권력까지 쟁취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위독한 남부장(박지일)을 찾아 인공호흡기를 떼어 버리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무엇보다 이지훈은 청의 앞에서는 준재의 가족으로서 온화한 표정과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다 가도 자신이 위협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순식간에 독기 품은 눈빛으로 돌변하는 급반전 표정 연기로 치현을 더욱 강력한 캐릭터로 만들어가고 있다. 흑화와 동시에 이지훈은 헤어스타일의 변신까지 꾀해 연기에 디테일을 더하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측은 "촬영 현장에서도 이희준과 이지훈의 열연에 모든 스태프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볼 정도"라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모든 배우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11일 수요일 밤 10시 16회가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