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6년 전 몰래카메라 1호였던 가수 김흥국이 2017년에 또 한 번 깜빡 속았다.
1일 방송된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김구라의 의뢰를 통해 김흥국의 몰래카메라가 펼쳐졌다.
김구라는 "인내심의 극한까지 몰아붙이겠다"며 절친한 선배 김흥국을 타깃으로 삼았다.
김흥국을 위해 가짜 설 특집 프로그램 ‘운빨퀴즈쇼’가 탄생했다. 대기실에 도착한 김흥국은 "선물은 필요 없다. 일반인들이 가져가는 게 좋다"면서도 "요즘은 냉장고에 TV 나오는 게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녹화에 들어가자 냉장고에 대한 욕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가격이 800만원이라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정답이 없는 당황스러운 문제들이 연이어 나왔다. 김흥국은 1번 문제에 말도 안 되는 답을 내놓았지만 정답으로 처리됐다. 뒤에서 상품 팻말을 조작한 존박의 노력 덕분에 김흥국은 국산 돼지고기 세트를 가져갔다. 김흥국은 "재밌다. 이런 퀴즈쇼가 있어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며 흥분했다.
2번 문제는 동창팀이, 3번은 절친팀이 맞혔다. 두 팀 모두 냉장고를 노리자 김흥국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다행히 건오징어 세트와 최신 자전거가 나왔다. 김흥국은 2라운드에서 자전거를 뺏어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흥국은 '김포에 서식하는 비둘기의 수' 문제의 정답을 말했다. 각본대로 김흥국의 답이 맞았고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기뻐했다. 황당한 문제가 연달한 나와도 의심은 전혀 하지 않았다.
냉장고 대신 홍삼세트가 당첨되자 망연자실하기도 했다. 이내 일반 참가자들에 나눠주며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 개에 2만 5천원이라는 소리에 "걷어와라"고 얘기해 주위를 웃겼다. 상대팀이 꽝이 나올 때는 광대 승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소주를 마실 때마다 성인 남자의 평균 체온은 몇 도씩 올라가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김흥국의 답은 계획대로 정답이 됐고, 바라던 최고급 냉장고를 탔다. 크게 기뻐한 그는 냉장고를 끌어안았다. 이 외에도 노트북, 안마기 등을 수확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절친 팀의 한 참가자는 대기실에서 김흥국의 딸 김주현을 언급하며 "매력적이다, 배우자 상이다, 마음이 너무 예쁘다"고 말해 김흥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참가자는 주현 양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며 들이대는가 하면, 주현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소장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흥국은 이후 "한 대 때리려고 했다"며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2라운드에서는 절친팀, 자매팀과 팽팽한 경쟁을 벌였다. 절친팀에 냉장고와 노트북, 안마기를 빼앗긴 김흥국은 분노했다. 절친팀이 계속 깐족을 부리자 "그러면서 우리 딸을 눈독들이냐"고 노발대발했다. 다시 문제를 맞힌 김흥국은 "자매팀을 살립시다"며 절친팀 죽이기에 나섰지만, 다행히 김구라가 만류했다.
3라운드에서는 절친팀과 맞붙었다. 절친팀의 약올림에 김흥국은 "어른을 대하는 예의가 거의 없다"며 농담했다. 최종 결과 김흥국이 절친팀을 이겼다. 같은 팀 김구라에는 가위바위보로 이겨 선물을 독식, 웃음꽃이 만개했다. 최종 선물은 고급 세단이었고 김흐국은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자동차 안에는 이수근이 있었다. 정신을 차린 김흥국은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에 "이경규는 그런 얘기 없던데"라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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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