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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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을 극복한 최형우, '사자굴의 희망'으로

기사입력 2008.02.24 13:51 / 기사수정 2008.02.24 13:51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에 열중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23일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32)가 요코하마 주전 라인업을 상대하며 2이닝 5실점했고 타선 또한 요코하마 주축 투수진에 3안타로 막힌 탓이 컸다.

그러나 굴욕의 영봉패 속에도 희망은 있었다. 바로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외야수 최형우(25. 사진)가 있었기 때문. 최형우는 23일 경기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었다.

2안타는 모두 나라 산업대 출신의 요코하마 신인 우완 쿠와바라 겐타로(23)에게서 뽑아낸 안타다. 쿠와바라는 스리쿼터 치고는 특이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지난 해 춘계 대학 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 일본 내에서 주목을 받았던 투수. 요코하마가 미래의 에이스로 키우고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또한, 올 시즌 일본 내 대졸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투수라 신인이라고 해도 만만치 않는 상대였다.

최형우의 활약은 단 한 경기에서 빛난 것이 아니었다. 지난 21일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고 20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경기에서는 1회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7:1 승리를 주도했다.

오키나와 캠프를 달구고 있는 최형우의 활약. 이는 '무적 선수'의 위기를 딛고 달아오른 불방망이라 선수 본인에게 더욱 뜻깊다. 최형우는 2005' 시즌이 끝나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동시에 받았다. 좋은 소식은 '경찰청 야구단 입대'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었고 나쁜 소식은 소속팀 삼성이 그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했다는 것이었다.

주전 포수 진갑용(34)이 버티고 있던 삼성이 '포수' 최형우에 대한 기대를 버렸던 것. 그러나 최형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군 팀이던 상무와 달리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던 경찰청에서 최형우는 독을 품고 훈련에 매진했고 이 노력은 지난 시즌 '2군 북부 리그 타격 3관왕(타율 .391, 22 홈런, 76타점)'의 수식어로 되돌아왔다.

'2군의 매니 라미레스'가 된 최형우에게 삼성은 다시 러브콜을 보냈고 최형우 또한 이를 받아들였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포수 최형우'가 아닌 '외야수 최형우'라는 점. 외야수 최형우는 무거운 포수 장비와 마스크를 벗고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선동열 삼성 감독 또한, 전지훈련 출발 직전 "젊은 야수들을 중용해 '지키는 야구'만이 아닌 '공격 야구'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아직 젊은 최형우의 2008' 시즌 중용 가능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년 실업'을 딛고 일어선 최형우. 삼성 팬이라면 최형우가 화끈한 방망이로 올 시즌 달구벌을 달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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