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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뻔한 투르크전?…? 문제는 '알맹이!'

기사입력 2008.02.06 04:00 / 기사수정 2008.02.06 04:00

이우람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설 연휴의 첫 날인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 1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 랭킹에서 투르크메니스탄(FIFA랭킹 128위)보다 한참 앞선 한국(FIFA 랭킹 41위)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7년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허정무 감독은 지난 1월 30일 칠레와 평가전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은 확실한 공격루트를 구축하지 못했고 스리백으로 변화도 실패로 막을 내렸다. 아직까지는 넘치는 것 보단 '채워야 할' 부분이 많은 대표팀이다.

당장 정조국과 조재진이 부상을 당한 공격진은 제대로 된 공격진을 꾸릴 수 없을 정도다. 허 감독은 설기현(풀햄)과 박주영을(서울)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한다는 복안이지만, 최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은 칠레를 상대로 스리백과 포백을 가동, 전술에서 변화를 꾀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전반전에 3-5-2 시스템을, 후반전에 4-4-2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훈련시간 부족으로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칠레전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이번에는 대거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더한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과 대결은 다를 수 있다. 공격진이 붕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동국을 제외한 프리미어리거들이 입국,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을 최전방에 기용하고 박지성 카드를 활용하여 공격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설기현과 이영표도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홍콩과 대결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진출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홍콩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둘 정도로 원정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홈에서 홍콩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저력을 보여줬다.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 알릭 나시로프와 나자르 바이라모프가 팀의 중심으로 미드필더들의 공격가담이 뛰어난 팀이다.

한국은 안방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하므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쉽게 경기를 풀진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506분 동안이나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골가뭄에 허덕이고 있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전력차를 감안하며 수비 위주의 전술을 가동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8년 방콕 아시안게인에서 최용수가 2골을 기록했음에도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에 2-3으로 패한 경험이 있다. 아직은 흔들리는 조직력, 불완전한 공격진, 변화를 꾀하는 수비진 등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보다 전력에서 뚜렷한 우위를 차지하고 홈 경기를 치르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홈 경기의 이점을 살려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이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로 승리를 거두겠다".

월드컵 예선의 첫 단추를 낄 일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의 분위기는 지난 칠레와의 친선 평가전서의 아쉬운 패배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지성, 이영표 그리고 설기현 등 가용할 수 있는 해외파들이 모두 대표팀에 합류하며 설날을 맞아 축구팬들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은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 인터뷰서 "친선경기가 아닌 실제 경기이다"며 "결과가 중요하다. 승점 3점을 따내 꼭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기필코 승리를 거두어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에게 희망을 안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도 "이제 진짜 시작이다. 지난 칠레와의 경기는 단순한 연습경기였을 뿐이다"며 "월드컵 진출을 위해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꼭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굳게 마음먹고 있다"는 말로 필승의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칠레전 이후 쏟아진 팬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6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맞붙는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해 "투르크메니스탄이 약한 팀인가? 약한 팀은 하나도 없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한 뒤 "우리 팬들이 굉장히 욕심이 많다. 멋진 경기 해야 하고, 스코어도 이겨야하고, 대량 득점도 해야 한다. 그런거 바라지말고 원점에서 천천히 한 발씩 나아간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 라힘 쿠르반마메도프 감독도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이 기후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적응에 문제가 없다"며 만만치 않은 대결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올림픽대표팀급이었던 칠레와의 경기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대표팀이 해외파들의 합류로 '506분' 무득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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