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 흔한 로맨스가 아닌 다른 화두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한 '낭만닥터 김사부'에는 메르스 사태에 직면한 돌담병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동주(유연석 분)는 매뉴얼대로 응급실 폐쇄에 돌입하고, 의심환자들을 하이브리드 룸에 따로 격리하려 나섰다. 그 사이 김사부(한석규)는 중앙 컨트롤 타워에 연락했으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지정병원에 필요한 것을 지정해놨으니 이송하라는 것.
하지만 이송에 필요한 전신 방어복도 안전장비도 없는 데다 119 구급차 한 대로 상황을 소화하기는 버거웠으나 컨트롤 타워는 앵무새같았다. 또 환자를 진료해야 할 의사가 메르스를 두려워하며 자기 몸부터 챙겼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는 물론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많았다. 상황을 지휘해야 하는 컨트롤 타워가 현재 상황에 무지하고 어설프게 원칙 타령을 했다. 시청자들은 이를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 표현하며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사회 문제를 에피소드로 끌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초반 '낭만닥터 김사부'에는 병원으로 뛰어든 괴한이 수술 중인 환자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며 윤서정(서현진)을 인질로 잡고 위협하기도 했다. 수술 중이었던 환자는 과거 괴한의 임신한 아내와 어린 딸을 성폭행한 강간범이나 초범이라는 이유로 불과 3년 형을 선고받았다는 것. 아동 성폭행범이라는 점에서 과거 조두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고질적인 군 가혹 행위를 정면으로 다루기도 했다. 강동주는 박주혁 일병을 수술하며 가혹 행위로 인한 것임을 눈치챘다. 결국 박 일병은 사망했고, 강동주는 사망진단서 조작을 의뢰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조작하는 대신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사망진단서와 수술 집도 당시의 영상을 건넸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사망원인을 조작할 수도, 군 가혹 행위를 묻을 수도 있었지만 '의사'인 강동주는 진실과 정의를 택하며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건넸다. 캐릭터도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돌담병원'이라는 병원을 배경으로 한 '분명한' 의학 드라마다. 병원 내 권력 다툼이나 '한 스푼' 담긴 강동주와 윤서정의 설레는 로맨스 등 기존에 봐왔던 의학 드라마의 코드도 충실히 담고 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매회마다 현실 문제를 정면으로, 꼼꼼하게 들춰내고 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사회의 문제점들이 집약돼 나타나는 돌담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의사들은 우리가 꿈꿔 온 정의를 택한다. 때로는 우직하게 물음도 던진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김사부를 통해 우리에게 어떠한 지휘자가 필요한지, 그 지휘자 밑에서 어떠한 제자들이 자라날 수 있는지 보여주며 희망과 낭만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낭만닥터 김사부'를 지켜보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SBS의 모든 기대작들을 제치고 올 한해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줄곧 경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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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