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런닝맨'의 영원한 에이스 송지효와 능력자 김종국이 하차한다.
14일 김종국과 송지효는 각각 가수와 배우라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7년이라는 세월동안 하차는 있어도 별도의 멤버 충원은 없이 달려온 '런닝맨'이니 만큼 멤버들은 다양한 캐릭터로 활약하며 재미를 만들어왔다. 김종국과 송지효 역시 수많은 명장면에서부터 탄생한 별명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별명의 역사는 곧 멤버의 활약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 기린잡는 '호랑이', 혹은 사랑스러운 '꾹이♥'
'런닝맨' 내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능력자' 김종국. 추격전에서 그의 등장 효과음인 '스파르타'가 나올 때면 괜히 브라우관 앞의 시청자들도 긴장하게 만든다. 그는 1 대 다수의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전문 운동 선수가 상대 팀으로 등장해도 주눅들지 않았다. 추신수와의 정면 승부에서는 승리했으며, 류현진이나 박태환은 기습으로 간신히 김종국을 이겼을 정도. 파이터 추성훈과도 막상막하로 싸워냈다.
그런 김종국이 최고의 케미를 보인 멤버는 단연 이광수다. 김종국과 이광수는 '호랑이'와 '기린'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질 걸 알면서도 덤비는 이광수나, 참다가 이를 한 순간 터뜨리는 김종국의 모습은 '런닝맨'의 주요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다. 특히 이광수가 김종국을 이기는 날에 시청자들은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김종국도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여자다. 'X맨'에서 부터 인연을 맺어 온 '윤은혜'가 언급될 때면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고, 이상형 문근영이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는 계속 헤벌쭉 웃고 다니는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수애와도 러브라인을 형성해 수줍은 '꾹이'로 활약했다.
▲ 멍때리는 '멍지효'가 최다 우승 '金지효'가 되기까지
2회부터 5회까지 게스트로 출연했던 송지효는 7회부터 본격적으로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예능에 익숙치 않았던 송지효는 다소 예능감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꽃병풍'같은 모습도 보였으나, 게임에 있어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에이스'라는 칭호를 획득하게 된다.
또 게임을 할때는 집중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송지효만 평소에는 '멍때리는' 등 허당기 넘치는 모습으로 '멍지효'라는 별명도 얻었다. 가끔 '런닝맨' 멤버들이 과한 장난을 치거나 억울한 상황으로 그를 몰아가면 '욱'해서 '불량지효'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광수는 송지효가 평소에는 욕을 잘한다며 '송지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런닝맨'에서 송지효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월요커플'이다. 처음에는 개리의 일방적인 구애로 시작된 커플이지만, 멤버들이 밀어주고 점점 송지효도 월요남친 개리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웬만한 로맨틱 코미디의 커플보다 더 설레는 커플로 자리매김했다. 또 월요커플 덕분에 송지효의 예능감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점점 개리의 능글맞은 애드리브에도 잘 대응하며 '런닝맨' 최고의 웃음을 만들어 낸 것.
이밖에도 '런닝맨' 멤버들 중 최고의 운을 자랑해 '금손'의 대명사로 불리며, 또 이런 운과 에이스다운 실력을 바탕으로 '런닝맨' 멤버들 중 최다 우승을 차지해 '金(금)지효'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수많은 활약을 선보이며 7년 동안 '런닝맨'을 지켜 온 송지효와 김종국이지만, 마냥 그들을 붙잡을 수도 없다. 높은 해외 인기로 해외 로케이션도 자주 떠나는 '런닝맨'이니만큼 그들의 본업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 실제로 김종국은 '런닝맨' 시작 이후 드라마 OST와 터보 리메이크 앨범을 제외하고는 2012년 딱 한 장의 정규앨범만을 발매했다. 송지효는 영화와 드라마를 꾸준히 촬영했지만 진지한 역할을 맡았을 때도 예능 캐릭터가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서 '런닝맨'은 원년멤버 개리를 떠나보내며 그와의 7년을 특별한 특집방송으로 아름답게 배웅했다. 이번 송지효와 김종국의 하차는 '런닝맨'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정들었던 멤버와의 작별이자 시즌 1을 끝을 맞이하는 '런닝맨'이 또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런닝맨'다운 인사를 전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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