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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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희망의 촛불 될 것"…★들의 시국 언급 소신 발언

기사입력 2016.11.26 06:30 / 기사수정 2016.11.25 23:0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어수선한 나라의 분위기를 걱정하는 스타들의 소신 발언은 청룡영화상에서도 이어졌다. "소신 발언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배우이기 이전에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의 진실한 마음임은 분명했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첫 시상 분야였던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박정민(동주)을 시작으로 25년 만에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차지한 이병헌(내부자들)까지, 인상 깊은 발언으로 시선을 모았다.

▲ 박정민 "대한민국 국민,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연기할 것"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박정민은 수상소감 말미 "나라가 많이 어수선하다. 대한민국 국민, 또 배우로서 이 상을 받게 해주신 송몽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연기하고 살아가겠다. 다시 한 번 이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얘기했다. 박정민은 '동주'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할을 연기하며 시대의 아픔에 저항하는 청춘의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한 바 있다.

▲ 김혜수 "아프지 말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꿔보겠습니다"

시상식 2부 축하무대에는 가수 자이언티가 올랐다. 자이언티는 히트곡 '양화대교'를 열창해 호응을 얻었다. 자이언티가 끝난 뒤 MC 김혜수는 '양화대교'의 노래 가사인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라는 부분을 되짚으며 "(노래 가사처럼) 아프지 말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꿔보겠습니다"라고 넌지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 이병헌 "절망적인 마음으로 든 촛불, 희망의 촛불 될 것"

'내부자들'을 통해 청룡영화상 무관의 한을 푼 이병헌은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정말 재미있었는데, '영화니까 너무 과장돼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었다. 어떤 현상들과 사회를 극적으로 몰아가려고 애쓰지 않나 싶어서 과장된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것 같은 그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한 뒤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에 "소신발언, 이런 건 아니고요"라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그러고는 "TV를 보면서 모두가 한마음이 돼 절망적인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을 봤는데, 저는 아이러니하게 그 장면을 보면서 언젠가는 분명히,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그런 믿음을 가졌다"라고 얘기했다.

현장에서는 다시 한 번 박수가 나왔고, 이병헌은 "(데뷔 이후) 25년 동안 준비했던 그 많은 소감들을 앞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조금씩 소감으로 쓸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해서 자주 이 무대에 오르도록 하겠다"는 배우로서의 다짐으로 말을 맺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서예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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