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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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빅매치] 10년 만에 ACL 왕좌 도전하는 전북, 무관은 없다

기사입력 2016.11.26 11:59 / 기사수정 2016.11.26 11:5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아시아의 왕좌 재탈환에 나선다. 5년 전 실패한 대업을 이번에야말로 이루겠다는 분위기다.
 
전북은 26일 밤 11시2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알 아인과 우승컵을 두고 마지막 결전을 펼친다. 2006년과 2011년 결승에 오르며 '5년 주기설'을 만들어낸 전북은 정확히 5년 뒤인 지금, 또 다시 제왕의 자리에 도전한다.

예상 선발 라인업
 

 
'국가대표+특급 용병' 막강 전력 보유한 양 팀
 
전북에는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우선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197cm의 장신에서 나오는 제공권 장악 능력은 슈팅뿐만 아니라 패스 플레이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재성과 김보경은 2선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김창수와 권순태는 뒷문을 책임진다.
 
현재는 대표팀에 부름을 받고 있지 않지만 언제 뽑혀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최철순은 1차전에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끈질긴 압박으로 오마르의 위력을 반감시킨 1등 공신이었다. 투지하면 빠질 수 없는 김형일도 수비에 포진한다. 공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베테랑 이동국 카드도 꺼내들 수 있다. 이동국은 1차전 교체투입 직후 도움을 기록하며 경기에 차이를 만들어냈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개인 기량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최상위 레벨을 자랑한다. 레오나르도는 말할 것도 없이 이번 경기의 키 플레이어다. 홈에서 패배를 당할 뻔했던 상황에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더니, 이내 페널티킥까지 성공해 역전을 이뤄낸 전력이 있다. 로페즈 역시 끊임없는 돌파로 상대 측면을 초토화시켰다. '슈퍼서브' 에두도 언제든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알 아인의 비빌 언덕은 단연 오마르 압둘라흐만이다. 1차전서도 경기 내내 최철순에게 고전하며 지워질 뻔했던 오마르지만, 한 순간의 번뜩이는 플레이로 틈을 만들고 선제골을 도왔다. 최철순의 맹활약에도 빛났던 '아시아 최고 플레이메이커'의 위엄이었다. 이번에도 오마르를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는지에 따라 전북의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마르만 있는 것이 아니다. UAE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알 아인이다. 오마르의 형 모하메드 압둘라흐만은 동생에 비해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정도로 준수한 기량을 갖췄다. 오마르가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선발 출전을 장담하기는 어려우나 교체자원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주전 센터백 듀오 모하메드 살렘과 이스마일 아흐메드도 UAE의 수비를 책임지는 선수들이다.
 
1차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하는 데 그쳤던 주득점원 더글라스는 이번 경기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알 아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골이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던 아스프리야, 공격 선봉장 카이우와의 호흡도 기대해볼 수 있다. 중원의 연결고리 이명주는 이번 경기서도 알 아인 공격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절박한' 전북의 우승 예상, 다만 방심은 금물
 
ACL의 결승전 역사 속에서 1차전 열세를 뒤집은 기록은 단 한 차례밖에 없다. 전북으로서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역전 허용의 대상이 K리그에서 나왔다는 점이 걸린다. 2004년 결승전에서 성남 일화(현 성남FC)는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를 맞아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지만, 홈에서 0-5 참패를 당하며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전북이 반면교사 삼아야할 경기다.
 
만약 전북이 왕좌에 오른다면 2003년 ACL 통합·확대 개편 이후 K리그팀 중 최다 우승(2회), 2013년 동-서아시아 권역 분리 후 첫 K리그 우승팀이 된다. 또한 최강희 감독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ACL 역사상 최초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새로운 기록은 언제나 환영이다. 전북은 K리그 최초 기록 달성과 최강희 감독의 그간 공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승을 차지할 필요가 있다.



과거 기록과 동기부여가 전북의 승리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상대는 어디까지나 서아시아 최강팀 알 아인이다. 선제골을 내주는 순간 전북은 정상적인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없다. 알 아인이 잠그기에 나선다면 악몽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반면 전북이 선제 득점에 성공한다면 우승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3골 이상 실점하지 않는 한 최소 연장전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전북에는 이번 우승이 절실하다. 자칫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현 상황이다. 다 잡았다고 생각한 리그를 승점 삭감과 최종전 패배로 FC서울에 내줬고, FA컵에서는 이번 시즌 '돌풍의 팀' 부천FC1995에 일격을 당했다. 막강한 전력을 갖추며 시즌 개막 전 국내 대회를 평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전북이었기에 뼈아픈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올시즌을 실패한 기억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아시아 최강 자리를 탈환해 명예와 실리를 동시에 챙겨야 한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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