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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현실로…김인식호, 투수가 문제다

기사입력 2016.11.11 09:51 / 기사수정 2016.11.11 10:07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문제됐던 마운드, 역시나 걱정이다.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호는 내년 초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8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당초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투수 엔트리 선정에 있어 어려차례 어려움을 시사한 바 있었다. 투수 쪽에서 대표팀은 새 얼굴로 원종현과 장시환, 임정우, 이용찬을 등용했다.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선수들이 모두 우투수라는 점이 김 감독의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김 감독이 간절하게 원했던 오승환은 불법 도박 파문으로 인해 국내 여론이 좋지 않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또한 아직 소속 구단이 없는 이대은은 엔트리에 포함됐다. 대표팀의 마운드가 불완전하다는 방증이 엔트리의 여러 곳에서 보여진다.

대표팀의 과제는 부족한 자원 속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올려야 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투수들마저 대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날 대표팀 엔트리 발표와 동시에 이용찬이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소속 팀 두산은 "이용찬이 오는 15일 팔꿈치 수술 일정이 잡혀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용찬의 엔트리 변경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여기서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 양현종과 김광현, 차우찬 등이 이끌어줄 좌투수 라인 쪽도 흔들린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이들은 국내 잔류뿐 아니라 해외 진출 의사도 밝혔다.

지난 10일 KBO는 MLB 사무국이 '김광현과 차우찬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한다면 또다시 대표팀은 엔트리를 바꿔야 되는 상황에 직면한다. 새로운 리그 적응 문제와 함께 국제 대회 출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많아, 사실상 이들의 WBC 참가는 불가능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선수 보호의 이유로 투구수 제한이 있다. 에이스 투수가 없이, 불펜 이어던지기 전략을 통해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표팀의 마운드는 절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김 감독은 1라운드 통과를 선결 목표로 설정했지만, 역대 최약체 마운드라는 평가 속에 향후 엔트리 변경의 문제까지 안고 있어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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