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오랜만에 웃었다. 그동안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도 포효하지 못했던 조나탄도 이날은 승리의 기쁨을 맘껏 누렸다.
수원은 22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5라운드에서 성남FC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리그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수원은 성남을 제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강등권과 격차를 벌렸다.
한참 부진할 때 수원은 조나탄의 발끝을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전반기 내내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져줄 스트라이커 부재로 고생하던 수원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K리그 챌린지 득점왕 출신의 조나탄을 임대 영입했다.
수원 적응기를 보내던 조나탄은 지난 8월말 확실하게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상주 상무전에서 1도움을 올리면서 수원의 답답하던 공격진 문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조나탄은 이후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나갔따.
9월 들어 성남전과 전북 현대전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수원이 그토록 찾던 킬러로 우뚝선 그는 경고 누적으로 광주FC전에서 휴식을 취한 이후 더욱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9월2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1골 1도움, 10월 2일 수원FC전(2골), 15일 포항 스틸러스전(2골)까지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웃을 일이 없던 서정원 감독도 조나탄 얘기가 나오자 "공격수는 포인트를 올리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면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여유를 얻게 된다. 자연스럽게 실수가 줄고 골을 넣을 기회는 더 많아진다"면서 "지금 조나탄은 자신감이 생긴 상태"라고 웃어보였다.
조나탄이 최근에 뛴 6경기에서 7골 2도움으로 수원의 공격을 책임졌지만 정작 동료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조나탄이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리드를 안겨줘도 후반에 실점하는 안 좋은 흐름이 계속 반복됐다. 조나탄의 활약에도 최근 6경기 수원이 거둔 승리가 한 차례에 그친 이유다.
그래도 수원이 믿을 것은 조나탄이었다. 조나탄은 성남과 경기에서 재차 자신의 뜨거운 발끝을 과시했다.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권창훈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조나탄이 또 다시 수원에 리드를 안긴 가운데 모처럼 동료들이 든든한 지원을 보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고질병을 반복하지 않고 성남의 막판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낸 수비진과 승기에 쐐기를 박은 권창훈의 도움까지 더해지면서 수원과 조나탄이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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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