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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나들이' 손흥민, 잔잔했던 레버쿠젠 원정

기사입력 2016.10.19 05:46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친정팀 레버쿠젠과 별들의 무대서 뜻깊은 90분을 펼쳤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레버쿠젠과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렀다. 

손흥민 더비였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소속됐던 친정팀이다. 지난 시즌 막대한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으로 이적했던 손흥민은 이적 1년여 만에 다시 친정팬 앞에서 인사를 하게 됐다.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경기 열흘 전부터 UEFA는 손흥민이 레버쿠젠 시절 기록한 득점 영상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맞대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도 토트넘의 선수 대표로 참석하며 이야기의 중심에 섰음을 알렸다. 

레버쿠젠으로 돌아온 손흥민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레버쿠젠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처음 경험했고 골도 넣었다. 다시 돌아오게 돼 조금 긴장이 된다. 만약에라도 내가 골을 넣게 된다면 골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옛 감정에 얽매여있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가 시작되자 저돌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레버쿠젠을 떠나 한층 더 날카로워진 자신의 능력을 친정팬들에게 과시하려는 듯했다. 

빠르고 이타적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레버쿠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지만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동료에게 내준 패스는 손흥민의 가벼운 몸놀림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전반 한 차례 위협적인 드리블에 이은 슈팅 시도를 했던 손흥민은 아쉽게도 후반 들어 조용한 모습이었다. 레버쿠젠이 후반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면서 볼을 잡을 기회가 없었다. 후반 중반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조용하던 손흥민은 후반 45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친정팀과 대결은 사이좋게 0-0으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레버쿠젠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포옹을 나누면서 친정나들이를 마쳤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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