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닥터스', '뷰티풀 마인드'에 이어 또 메디컬 드라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의사가 등장했던 '태양의 후예', 'W'까지 생각하면 "또 의사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는 11월 7일 첫 방송될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가 천재 의사 김사부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을 담은 의학드라마다. 의사들 간의 멘토-멘티 관계를 소재로 한 성장물이라는 점에서 '닥터스'를 좀 더 전문적인 의학드라마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뷰티풀 마인드'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낭만닥터 김사부'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열어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유인식 PD는 메디컬드라마로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가진 전문성에 자랑했다. 그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기획단계부터 실제 응급의학과에 근무하는 의사를 드라마 전담의사로 섭외해 다방면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의사는 의사 역할 배우들에게 전문 용어 발음을 디렉팅해주는 것 부터, 미술팀의 소품 준비, 간호사들의 동선까지 일일히 지도해주며 현장에서 '1번 감독님'이라고 불린다고.
이렇게까지 현실성에 노력을 기하는 이유에 대해 유인식 PD는 "전문직 드라마를 하면서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미세스 캅 1, 2'를 연출하며 경찰이라는 직업을 현실적으로 다룬 유인식 PD의 말이기에 신뢰가 가는 답변이었다.
또 '낭만닥터 김사부'는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가족끼리 왜 이래' 등 히트작을 집필해 온 강은경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인식 PD는 "예전부터 강은경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따뜻한 휴머니즘을 누구보다 잘 쓰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악역도 사랑스럽게 만들고, 엑스트라 한 명에게도 애정을 쏟아서 글을 쓴다"며 작가를 높이 평가했다.
유인식 PD의 말을 빌리자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핫하거나 트렌디하지는 않아도 친숙한 따스함을 전할 예정이라고. 앞선 작품들을 통해서도 늘 용서와 화해, 사랑과 휴머니즘을 강조해 온 강은경 작가 이기에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의사와 환자가 서로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기대케한다.
무엇보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기대케 하는 것은 한석규의 21년 만 현대극 드라마이자 '또 오해영' 서현진의 차기작, 유연석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사실이다.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핫한 배우들을 수집한 유인식 PD, 그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어떤 수식어가 필요없는 배우 한석규에 대해서는 "한석규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극중 은둔중인 천재 의사 김사부 캐릭터와 잘 맞았다. 현장에서도 모두와 잘 어울리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극찬했다.
서현진에 대해서는 "일단 굉장히 예쁘다. 정의감과 사명감에 불타는 캐릭터라 자칫 잘못하면 오글거리거나 위선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서현진이라는 사람 자체가 그런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어서 연기도 어색하지 않게 표현된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이로 첫사랑 이미지를 갖고 있는 유연석에 대해서는 "유연석은 청춘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우리 작품에서 유연석이 맡은 캐릭터는 '응답하라'에서의 마냥 달콤한 인물이 아닌 다소 까칠한 모습도 지니고 있다.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확신한다. 이번 작품으로 유연석이라는 배우에게 새로운 이미지가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전작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부진한 성적을 이어받아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가지고 있을 터. 하지만 유인식 PD는 "전작과 상관없이 우리 드라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과연 '낭만닥터 김사부'가 그의 말처럼 재미있고 따뜻한 메디컬드라마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후속으로 오는 11월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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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