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ML 첫 해' 오승환 "가장 애착가는 기록, ERA 1점대"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오승환은 12일 서울 서초동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로얄볼룸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승환은 올 시즌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오승환은 "어렸을 때부터 꿈으로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처음 팀에 합류한 뒤 매서니 감독님을 포함한 팀 메이트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루키인데도 베테랑처럼 존중해줬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못해 아쉽다. 그래도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준 거 같아 기쁘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메이저리그 첫 해부터 그는 내셔널리그 구원 투수가운데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4위(103개)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가장 애착이 남는 기록에 대해서 그는 "투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평균자책점"이라며 "1점대로 마감한 것이 가장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오승환은 "기록들에 대해서는 정말 저희 아버지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할 정도다.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서 하다보니 좋은 결과도 따라오게 됐다. 어떤 기록을 놓고 시즌을 예상하지 않는다. 항상 이기려고 노력하고 이기려고 연습한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니 좋은 기록들이 따라왔다"라며 "매경기 최선을 다한 것이 기록으로 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기억에 남는 경기가 많았다. 첫 세이브, 첫 승의 순간도 의미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개막전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첫 공을 던졌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반면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그는 "성적으로 놓고 보면 20세이브 못해서 아쉽다. 중요한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도 아쉽다. 8회 나가서 무사 만루 막고 9회 점수를 줬는데 그 경기(8월 3일 신시내티전)가 가장 아쉬웠다"고 짚었다.

성공적으로 한 해를 보낸 오승환은 이제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그는 "귀국한지 얼마 안돼서 휴식을 취하고, 몸 상태 점검도 하고 보강이 필요한 부분은 보강 운동과 재활 운동을 병행할 생각"이라며 "예년보다 더 빠르게 할 준비에 들어갈 생각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리그에 가서 운동 시스템 같은 것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는 준비를 하면서 준비를 잘 하면 내년 시즌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주 그를 괴롭혔던 허벅지 부상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오승환은 "허벅지 안쪽 부위 부상이 일본에서도 한 차례있었고, 올 시즌에도 있었다. 항상 시즌 대비하면서 신경써서 운동을 한다. 그런데 공을 던지면서 오는 부상인 만큼, 컨디션이 너무 좋아도 부상이 온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준비를 해야겠다. 잔부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 AFPBBNews=news1

이종서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