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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26. 필라델피아 76ers

기사입력 2007.12.08 03:47 / 기사수정 2007.12.08 03:47

편집부 기자



역사와 전통, 그러나….

필라델피아 76ers는 놀랍게도 1937년에 창단했는데 이는 현재 NBA에 존재하는 모든 팀 중 가장 오래된 역사이다. 원래는 NBL소속으로 시라큐즈 내셔널스(Syracuse Nationals)로 창단했지만, 1949년 NBA에 가입한 뒤 1963년 필라델피아 76ers로 팀명을 고쳤다. 1963년 이전에는 이 지역에는 필라델피아 워리어스(지금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팀명인 76ers는 1776년 이곳에서 대륙회의를 개최하고 대영제국에 대한 독립선언서를 발표, 독립전쟁이 시작된 것을 기리기 위함이다. 우리 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해방둥이 정도가 되겠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76ers는 빛나는 전통이 있다. 76ers는 그동안 3번의 우승과 9번의 컨퍼런스 우승, 12번의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월트 체임벌린, 줄리어스 어빙, 모제스 말론, 찰스 바클리, 앨런 아이버슨까지 NBA 역사에 남을 최고의 스타들이 함께하기도 했다.
 
76ers는 1949/50시즌부터 1970/71시즌까지 2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면서 강력한 면모를 보였는데, 이는 NBA 역대 최고기록이다. 76ers는 시라큐즈 내셔널스 시절이던 1954/55시즌에 돌프 셰이즈, 폴 세이모어 등을 앞세워 프랜차이즈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 후 12시즌인 1966/67시즌에 "최강의 센터" 월트 체임벌린의 활약으로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보스턴의 챔피언십 8연승을 저지한 뒤, NBA결승에서 체임벌린의 전 소속팀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워리어스마저 물리치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우승과 인연은 없어 이 기간에 우승은 PO진출 횟수에 비하면 턱없는 2번에 불과했고 번번이 같은 컨퍼런스의 높은 벽인 보스턴 셀틱스에 막혀 눈물을 흘려야 했다. 게다가 체임벌린마저 LA레이커스로 떠난 이후 1972년부터 1976년까지는 76ers의 팀 역사에서는 지워버리고 싶은 시기였다.

76ers 팀 홈페이지에서는 이 시기를 "승리를 하기에 너무 힘들었던 시기"라고 정의하고 있을 정도. 특히 1972/73시즌은 연속 PO진출 기록만큼이나 역사에 길이 남을 성적을 남겼다. 그것은 '9승 73패'라는 NBA 사상 최저승수 기록. 승률이 무려 0.109……만약 1승을 더 추가하지 못하고, 8승에 그쳤다면 팀 승률이 1할도 안 된다.

부흥의 시대

말하기도 참담한 시기를 보내고 난 후, 하늘의 보살핌이실까. 아이러니하게 팀명과 같은 1976년에 리그를 뒤흔드는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NBA의 경쟁리그였던 ABA합병이 벌어진 것. 이때 ABA의 남은 4팀 중 뉴욕 네츠(지금의 뉴저지 네츠)가 NBA 가입금을 확보하지 못하자, 팀의 기둥이었던 '닥터 J' 줄리어스 어빙을 매물로 내놓은 것.

76ers는 이를 놓치지 않고 사상 최고 금액인 6백만 달러를 주고 영입했는데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빗대어 어빙을 '농구 코트의 6백만 달러의 사나이'라고 불렀다. 또한, ABA의 스타 출신인 센터 모제스 말론을 휴스턴 로케츠로부터 데려오면서 76ers의 전성시대가 도래한다.

1986/87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어빙이 76ers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11시즌 동안 76ers는 1982/83시즌 NBA우승을 비롯한 4차례 파이널 진출을 이뤘다. 명센터 모제스 말론은 우승해인 1982/83시즌에 MVP를 차지하는 등 어빙과 함께 당시 76ers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우승시즌인 1982/83시즌은 1995/96시즌의 '72승' 시카고, 1985/86시즌의 '홈 40승 1패'의 보스턴, 1971/72시즌의 '33연승'의 LA레이커스와 함께 역사상 가장 도미넌트했던 시즌 중 하나로 꼽힌다. 파이널 상대인 매직 존슨과 압둘 자바의 '쇼타임' 레이커스를 4-0으로 가볍게 스윕(압승)해버리고 우승했을정도.

열정의 시대

80년대 초반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LA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라는 양대 산맥에 의해 1번의 우승에 그친 76ers는 19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Sir' 찰스 바클리의 팀으로 바뀐다. 6'6"(198cm)의 턱없이 작은 키를 가진 오번 대학 출신의 이 파워포워드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자신보다 10-20cm 정도는 기본으로 큰 상대편 포스트를 향해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먹이며, 상대방 가드진보다 빠르게 무섭도록 질주했으며, 마크가 떨어졌다 싶으면 여지없이 정확한 미들과 3점포까지 날려댔다.

하지만, 그의 데뷔가 조금 늦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의 데뷔시즌이었던 1984/85시즌 즈음엔 이미 팀의 주축이었던 어빙과 말론이 노쇠화를 겪을 때. 그들이 은퇴하고 난 이후엔 아예 76ers는 바클리의 원맨팀으로 변해버린다. 그의 드래프트 동기들인 마이클 조던과 하킴 올라주원이 이미 우승반지를 차지하거나 파이널까지 오른 상황에서, 자신의 소속팀이 계속해서 리그 꼴찌를 다투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 바클리는 팀에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결국 피닉스 선즈로 떠나버린다.

바클리가 떠나간 이후, 76ers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진다. 마치 1972년부터 있었던 '절망의 5년'과 같은 처지. 이런 상황에서 1996년 드래프트에서 6'0"(183cm)의 단신 가드 조지타운 대학의 아이버슨을 1라운드 1번픽으로 지명한다. 모두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는 있었지만, 그가 우리나라 기준으로 겨우 180cm를 갓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지명은 어쩌면 모험이었다.

게다가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그의 키 기준으로 봤을 때 봐야 하는 포지션인 포인트가드와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패스보다는 공격 마인드에 작은 키에도 골밑 돌파를 즐겼고, 포인트가드는 팀의 리딩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관념을 철저히 무시하는 길거리 농구스타일의 1:1을 즐겼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것이 통한다는 것이었다. 데뷔시즌에 리그 최단신 신인왕이 되었으며, 결국 1998/99시즌 리그 역사상 최단신 득점왕이 되었고, 지금까지 4번의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처럼 리그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들만한 유니크 플레이어를 통제한 것이 래리 브라운 감독. 브라운 감독은 2000/01시즌 '1개의 창과 4개의 방패'라는 전략을 완성해내었다. 팀의 모든 공격의 중심을 아이버슨에게 놓고, 그를 보좌하는 4명의 선수는 수비에 전념하는 전략이었다.

아이버슨이 시즌 MVP를 차지하고 에릭 스노우, 애런 맥키 등이 함께 당시 '필리 신드롬'을 일으킨 76ers는 시즌 후반 對 LA 레이커스 비책으로 테오 래틀리프와 토니 쿠코치를 애틀랜타에 내주고, '마운틴' 무톰보를 데려와 대권에 도전한다. PO에서 2000년대 PO 최고의 명경기들을 선보이며 올라온 76ers는 정작 파이널에서 LA 레이커스에게 쉽게 밀려나고 만다.

하지만, 그들은 인디애나 - 토론토 - 밀워키 등과 격전을 치르며 주전과 벤치할 것 없이 온몸에 부상을 안고 뛰었고 그해 PO에서 무적행진을 하던 LA 레이커스에게서 1차전을 뺐어내 그들의 '전승 우승'을 막아내었다.

2000/01시즌이 끝나고, 76ers는 더 이상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아이버슨과 브라운 감독의 반목이 불거졌고 브라운 감독은 디트로이트로 가서 자신의 첫 NBA 우승을 이뤄낸다. 리그에 지역방어가 도입된 마당에 '1개의 창'의 끝은 겹겹이 둘러싸였다.

그를 보좌해주길 바라며 영입한 '2옵션'은 아이버슨과의 호흡에 문제를 보이며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2006/07시즌 도중 11년을 함께 해온 아이버슨과 76ers가 결별하기에 이른다.

바클리와 아이버슨으로 상징되는 20년간의 열정의 시대가 끝난 현재 76ers는 어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07-08 필라델피아의 현안

1. 루키 3인방

 아이버슨이 없는 시즌을 시작하면서, 76ers는 이번에 뽑은 루키에 미래를 걸고 있다. 그러나 드래프트 평가는 너무나 프로젝트형 선수들만 뽑았다는 것. 특히 충분히 pick up이 가능한 상황에서 그러지 않고 가진 3장의 권리를 모두 행사했다는 점은 의문. 포텐셜만 믿다가 실패하는 케이스가 많은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선 방안 - A. 큰 기대를 갖고 지명한 테디어스 영이 식스맨으로서 자신의 첫 NBA 시즌에 잘 적응해주길 바란다.
                    
B. 생각보다 루이스 윌리엄스가 오히려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2. 모리스 칙스 감독의 운명

정말이지 불안하기 짝이 없는 자리에 앉아 있는 칙스 감독. 도무지 칙스 감독에게 어떤 권한이 주어져 있는 건가 궁금하다.

개선 방안 - A. 확실한 성적향상으로 그의 입지를 굳히길
                     
B. 눈치를 보지 말고 다른 자리를 알아보는 것은 어떤가.

3. 사무엘 달람베어

 오로지 포텐셜 하나만 믿고 그에게 안겨준 매년 10mil 연봉. 안드레 밀러와 함께하는 이번 시즌 그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개선 방안 - A. 그가 이에 걸맞은 활약만 해준다면 이번 시즌 76ers는 po를 노려볼 수 있다.
                    
B. 그의 터무니없는 수비. 오로지 블록만 노리는 마인드는 고쳐야 한다. 도대체 경기중 골텐딩이 안 나오는 경우가 없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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