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상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57) 감독이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내린 승점 9점 감점을 수용했다.
최 감독은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상주 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3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판결과 징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축구팬들께 죄송하다"면서 "특히 전북팬들은 상실감과 자긍심을 한번에 잃게 만들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봄부터 전북을 괴롭히던 심판 매수 문제가 최종 결론이 났다. 지난달 28일 부산지법이 2013년 심판 2명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로 전북 스카우트 A씨에게 유죄(징역 6월, 집행유예 2년)를 선고했다. 법의 판결이 내려지자 축구연맹도 이틀 뒤 전북 구단에 직원 관리 소홀을 책임 물어 올 시즌 승점 9점 삭감과 벌과금 1억원을 부과했다.
전북은 공식적인 사과문을 통해 "상벌위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상벌위 결과가 나온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던 최 감독도 "징계가 결정이 났으니 개인적으로나 구단이나 사죄와 책임을 지겠다. 때가 되면 이번 일에 대해 입장표명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북은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승점이 59점으로 조정됐다. 2위 FC서울(승점 54점)과 격차가 5점으로 줄었다. 33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 경쟁이 안갯속으로 빠질 수도 있다. 최 감독은 이럴 때 더욱 단결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사실 지금 문제가 알려진 후 선수들도 내색은 안 해도 동요가 있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퇴색되고 없어질까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현재 문제서 벗어나 똘똘 뭉쳐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지금처럼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죄"라고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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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