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박해민(26,삼성)이 발로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박해민은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5회 우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박해민은 곧바로 2루를 훔쳤다. 박해민의 시즌 50번째 도루가 성공되는 순간. 지난해 60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박해민은 이로써 2년 연속 50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박해민의 이날 도루는 자신 뿐 아니라 삼성 구단으로서도 의미가 컸다. 2년 연속 50도루는 삼성 구단 최초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구단 최초라는 의미가 있어 뿌듯하다. 열심히 뛰다보니까 얻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박해민은 마냥 웃지 못했다. 우선 부진한 팀 성적이 그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현재 127경기를 치른 가운데 삼성은 57승 1무 69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동 4위 LG, KIA와는 4.5경기 차다. 현재 도루 1위로 2년 연속 도루왕을 노리고 있지만, 박해민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쉽다. 도루왕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팀을 위해서 뛰겠다"라며 강조했다.
낮아진 도루 성공률 역시 박해민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해민은 시즌 초 "도루에 실패하면 팀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진다. 그만큼 지난해보다는 도루 성공률을 높히고 싶다"고 각오를 다져왔다.
지난해 박해민은 60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단 8개밖에 없었다. 도루 성공률 88.2%를 기록하면서 15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자신의 바람과 달리 슬럼프에 빠지면서 고전했다. 전반기에만 11개의 도루실패를 기록하면서 현재 도루 성공률이 78.1%에 머무르고 있다. 박해민은 "도루 성공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이 아쉽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스스로 100%로 만족하는 시즌이 되지는 못 했지만, 삼성에게 박해민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없으면 안되는 선수가 됐다. 그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 근성있는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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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