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조재현이 조재현 감독으로 돌아왔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나홀로 휴가'(감독 조재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언론시사회에는 조재현 감독, 박혁권, 윤주, 이준혁이 참석했다.
'나홀로 휴가'는 10년을 하루같이 옛사랑을 쫓아온 한 남자의 지긋지긋한 사랑 혹은 지고지순한 집착에 관한 스토킹 멜로를 담았다. 특히 배우 조재현이 처음으로 각본, 감독으로 참여한 장편영화다.
조재현은 감독으로서의 첫 발에 대해 "쑥쓰러운 것은 당연한 것 같다"며 같이 출연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조재현은 영화 '나홀로 휴가'를 연출하게 된 것에 대해 한 감독으로부터 40대 남성이 회사 일을 마친 뒤 집에 가기 전 작은 오피스텔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내용의 소설을 들은 뒤 이야기의 출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재현은 실제 조재현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대부분 저의 얘기라 생각하고 상상을 하시는데 출발은 저의 관심이었다"며 "관심에 대해 생각해봤다. 들었던 주변의 선후배들 이야기, 사연들이 많이 들어갔다. 꼭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안그러면 집에 가서 혼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서 주인공 강재 역을 맡은 박혁권은 조재현과 SBS 드라마 '펀치'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혁권은 "드라마를 하며 제의를 받았는데 설마 할까 했다"며 "그런데 얼마 있다가 시나리오를 보여주셨고 설마 찍겠다 했는데 찍게 됐다"고 출연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혁권은 배우 조재현이 아닌 감독 조재현에 대해 "발란스가 좋으신 것 같다"며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지만 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감정에 이입한 조재현이 눈물을 흘린 모습이 몰입에 방해됐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조재현은 영화에서 특별 출연으로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조재현은 박혁권의 역할을 자신이 맡으려 했지만 '펀치'에서 호흡을 맞추며 그를 주연으로 제안했다고.
조재현은 "이준혁 씨 역도 하려 했는데 주변에서 연출만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렸다"며 "아쉬워서 특별 출연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조재현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개봉을 하고 하는 것들이 정말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같은 경우는 많은 혜택을 받은 케이스다. 동료 배우들도 도와줬고 많이 와주신 것도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일년에 몇천편의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 한다더라. 정말 작게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다. 그것에 비하면 우리는 행복한 것 같다. 추석과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볼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감독으로서의 이야기를 말했다.
조재현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박혁권이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나홀로 휴가'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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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