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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김서형 "윤계상 누나 역할, 초반엔 스트레스였죠"

기사입력 2016.09.03 10:00 / 기사수정 2016.09.03 09:53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타고난 배우'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김서형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서명희를 자신만의 색깔과 캐릭터로 완성했다. 그는  늘 어떤 역할이 주어지면 제대로 해냈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 '기황후' 황태후, '어셈블리' 홍찬미까지 주어진 역할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100%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만큼 김서형은 제스처 하나, 감정처리 하나에 온 노력을 다 쏟았다.

tvN 드라마 '굿와이프' 서명희도 마찬가지. 미국 CBS 방송국에서 제작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와이프'에서 김서형은 호연으로 많은 이들이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굿와이프'는 지난달 27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어떻게 보면 속 시원한 '닫힌 결말'이라기보다는 충격적인 '열린 결말'에 가까웠다. 드라마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김서형은 "각자의 성장기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좋았다. 16부작에서 결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혜경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서명희 역할을 한 김서형은 어떻게 '굿와이프'에 합류하게 되었을까. 국내에도 인지도가 높은 미국드라마였기 때문에 '굿와이프'가 한국에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김서형을 거론했다. 그런 사실을 미처 몰랐다는 김서형은 "개인적으로 원작을 봤기 때문에 주인공 알리샤 역이 온다면 오디션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전도연씨가 한다는 기사가 나서 '잘 됐다. 전도연이라면 의심할 사람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연이 닿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찰나, '굿와이프' 측은 김서형에게 서명희 역할을 제안했다. 원작에서 다이앤 록하트(크리스틴 버렌스키)는 단지 로펌 대표일 뿐이었지만 한국판 '굿와이프'에서는 로펌 공동대표이자 서중원(윤계상)의 친누나였다. 바로 이 점이 김서형이 많은 고민을 낳게 했다.

김서형은 "솔직히 처음에 누나라는 역할 설정을 받고 '아,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서중원과의) 파벌싸움이라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본을 받아보니 정말 '누나'였다. 대표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누나라는 감정을 넣어서 연기를 해야하다보니 초반에는 정말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서형은 배역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했다. 김서형은 "통속적인 드라마의 누나로 보일까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굿와이프'는 그런 느낌의 드라마가 아니었기에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헤어스타일에서부터 작은 제스처까지, 김서형은 고민을 거듭하며 '로펌 대표'로서의 서명희와 서중원의 '누나'로서의 서명희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대표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단발과 쇼트커트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한 것은 물론, 패션까지 무게감 있는 옷들을 골랐고 제스처 역시 손끝 하나, 앉아있는 모습까지 신경써 연기했다. 누나로서의 서명희는 스스로 고민하기도 하고 감독님에게 묻기도 하면서 완성해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천생 배우'라는 말이 절로 생각이 났다. 배우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녀의 모습에 "배우가 아니었으면 어떤 일을 하고 계셨을 것 같냐"고 묻자 김서형은 딱 잘라 "그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말을 할 때부터 '배우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배우가 숙명으로 태어난 것 같다"며 "한번도 연기말고 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굿와이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를 묻자 김서형은 웃으며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잠깐 나 좀 봐요'밖에 없다. 짧지만 임팩트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김서형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신은 바로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과의 갑작스러운 키스 후 집에 돌아와 남편인 이태준(유지태)과 하룻밤을 보낸 장면이었다. 김서형은 "자기 표현을 가장 정확히 한 신이라고 생각한다. '걸크러시'가 폭발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굿와이프'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드라마 촬영 전까지 전도연을 스크린에서만 봤다는 김서형은 "그 때까지는 나에게도 전도연은 '동경하는 배우'였다"며 "'칸느'까지 갔다온 배우라면 좀 어려운 배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함께 연기해보니) 정말 좋았다"고 함께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도연은 상대배우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상대배우들을 더 잘 보이게끔 해준다. 그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서형은 "주인공이라면 자신이 더 돋보이려는 분들도 있지만 전도연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 겸손한 편에 속하는 배우"라며 극찬했다.
 
김서형은 '굿와이프'의 '천하제일' 사무관 김단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은 나나도 언급했다. "만약 선배들 중 서있는 분들이 계시면 먼저 의자를 빼주며 '여기 앉으세요'하고 말해준다"며 "배우들이 어느 정도 경력이 되면 내 스태프만 보이는게 아니라 현장 전체가 한 눈에 보이는데 나나가 그런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많지 않은 연기 경력에도 자신보다는 타인을 더 배려하는 나나의 모습을 높이 샀다. 또 "일부러 신경쓰는게 아니라 몸에 배어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김서형 "김혜자, 꼭 함께 연기하고픈 배우"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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