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태권도가 '효자' 노릇을 하는 국가는 한국뿐만이 아니었다. 태권도는 좀처럼 메달 구경을 할 수 없었던 나라들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와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의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준결승전에 한국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아부가우시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이대훈이 메달에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아부가우시의 승리로 끝났고 이대훈은 패자부활전 기회를 살려 결국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기쁜 것은 이대훈만이 아니었다.
결승에 오른 아부가우시는 기세를 몰아 또 한 차례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부가우시가 태권도에서 따낸 금메달은 요르단 사상 올림픽 첫 메달이었다. 조국에 첫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로 안겨준 아부가우시는 감격에 겨워 "이 금메달을 국왕께 바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국가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다. 남자 80kg급의 셰이크 시세가 주인공이었다. 시세는 결승에서 영국의 루탈로 무함마드를 꺾고 해당 체급 최정상에 올랐다. 시세와 함께 대회에 출전했던 루스 그바그비는 여자 67kg급에서 코트디부아르의 올림픽 첫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전까지 코트디부아르에게는 1984 LA올림픽 육상에서 따낸 은메달 1개가 국가 올림픽 역사에 유일한 메달이었다.
태권도가 올림픽 약소국에 메달을 안겨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역시 사상 첫 메달을 태권도에서 얻어냈다. 아프가니스탄의 태권도 선수 로훌라 니크파이는 2008 베이징올림픽 58kg급에 이어 체급을 올린 2012 런던올림픽 68kg급에서도 연달아 동메달을 확보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아직까지 태권도 외의 종목에서 메달을 따본 적이 없다.
가봉도 마찬가지다.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에서 은메달을 기록한 앙토니 오바메는 가봉의 역사적인 첫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오바메는 이번 대회서도 출전해 21일(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이상급 경기를 치른다. 같은 체급인 한국의 차동민(29,한국가스공사)이 4강에 오를 경우 오바메와 맞붙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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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