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진태 기자] 동시 선발 전원 안타, 선발 마운드 붕괴.
SK 와이번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서 10-6으로 승리했다.
이날 양 팀의 타선은 화끈했다. 0-1로 뒤진 2회초 SK는 이재원의 좌익수 쪽 2루타를 시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추가로 여섯 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이었지만, SK는 6-1로 앞서며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2회말 정상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으며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LG는 3회말 정성훈의 적시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 오지환의 투런 홈런을 엮어 6-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SK와 LG의 타선 폭발로 양 팀 선발 투수 헨리 소사와 윤희상은 마운드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없었다. 윤희상은 3회말에만 40구에 육박하는 투구수를 기록했고, 결국 4회말이 시작되자 불펜 투수 김주한과 교체됐다.
윤희상은 속구 구속이 147km/h까지 나왔지만, 결정구 포크볼이 상대 타선에 공략당하며 7피안타를 기록한 채 무너졌다. 8월 두 경기에서 윤희상은 평균자책점이 5.91까지 치솟으며 부진했고, 이날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소사는 좋았던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개인 3연승, 네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던 소사는 17일 SK전 158km/h의 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소사의 속구는 번번이 스트라이크존 중앙에 몰렸고, SK의 타선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소사는 14피안타 7실점으로 붕괴했다.
SK와 LG는 이날 KBO 리그 역대 여섯 번째로 양 팀 동반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타격전을 벌이며 뜨거운 경기를 만들었지만, 믿었던 선발 투수들의 부진은 양 팀에게 고민을 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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