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다음에는 마음 편히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명사수' 진종오(37,kt)는 아직 더 달릴 각오가 되어 있다. 올림픽 사상 첫 단일종목 3연패를 이룬 진종오가 17일 사격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돌아온 진종오의 목에는 변함없이 금메달이 걸려있었다. 진종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남자 권총 50m 결선에서 총점 193.7점을 쏴 정상에 올랐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런던에 이어 리우까지 이 종목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금자탑이다.
귀국장에 그는 "개인적으로 간절하게 바랐던 금메달이다. 결과적으로 잘 됐는데 내가 그저 바랐다고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니다. 올림픽에 가기 전부터 열심히 운동했고 국민 여러분의 기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종오는 50m에서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결선 4번째 시리즈에서 6.6점의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탈락 위기에 내몰렸으나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역전극을 썼다.
진종오는 6.6점에 대해 묻자 그때 상황을 다시 떠올리기 싫은 듯 고개를 내저으며 "사격의 묘미가 한발한발 포기하지 않는 것인데 잘 보여준 것 같다"면서 "다음에 큰 대회에서는 마음 편히 볼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웃어보였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로 유력했던 진종오는 첫날 나선 공기권총 50m에서 5위에 머물렀다. 조금은 충격이었고 진종오도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당시 상황에 대해 진종오는 "공기권총을 더 많이 준비하고 연습했던 종목인데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며 "권총 50m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한국에 오면서 가장 하고 싶던 예기는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는 것과 저를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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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