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남자양궁 구본찬(23,현대제철)이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마침내 한국 양궁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을 석권했다.
양궁은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종목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를 따냈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 양궁이지만 유독 한가지,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하지 못했다.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때는 1972년 뮌헨올림픽이다. 남녀 개인전이 먼저 정식 종목이 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남녀 단체전이 포함됐다. 이때부터 양궁에 배정된 금메달은 4개였고 한국은 아쉽게도 3개가 최대치였다.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12년 런던 대회서 금메달 3개를 딴 것이 최고 기록이다.
여자 양궁은 늘 강력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첫 금메달을 딴 이후 김수녕(서울), 조윤정(바르셀로나), 김경욱(애틀란타), 윤미진(시드니), 박성현(아테네), 기보배(런던)로 이어졌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장혜진이 영광의 바통을 이었다. 이들이 주축이 된 여자 단체전은 처음 채택된 서울올림픽 이후 리우까지 8연패 신화를 달성했다.
전통적으로 박성수(서울)와 오교문(시드니), 박경모(아테네), 오진혁(런던) 등 걸출한 명사수를 보유한 남자 양궁도 단체전에서는 강력했다. 그러나 개인전에서는 세계의 도전을 많이 받았고 역대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은 오진혁이 유일하다. 따라서 남자 양궁 개인전의 결과가 전 종목 석권 여부를 가려왔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모이면 강한 남자 단체전은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금메달을 해냈고 여자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우승했다. 마지막 퍼즐 완성은 또 남자 개인전으로 향했고 마침내 오랜 숙원을 풀었다.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마지막날. 앞서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을 마치고 하나 남은 남자 개인전이 펼쳐졌다.
한국의 최종 주자로 남은 구본찬은 위태로웠다. 8강과 4강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연달아 슛오프까지 가는 살얼음판 승부를 했다. 긴장되는 상황을 모두 이겨낸 배짱을 앞세운 구본찬은 상대적으로 장 샤를 벨레동(프랑스)가 가진 결승전서 7-3으로 마무리하며 대업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서 처음 메달을 획득한 후 품어온 전 종목 금메달을 32년 만인 오늘 숙원을 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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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