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N인 줄 알았다!" MBC 새 수목드라마 'W' 첫 방송을 본 시청자 반응 중 하나다.
배우 이종석, 한효주 주연의 'W'는 드라마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 등 '타임슬립물'의 대가 송재정 작가와 '그녀는 예뻤다'의 정대윤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의 만남이라는 참신하다 못해 충격적인 소재와 판타지 로맨스에 최적화된 캐스팅, 검증된 작가와 감독의 만남으로 방영 두어 달 전부터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그리고 지난 20일 뚜껑을 연 'W'는 소문만큼 대단했다. 아버지 오성무(김의성 분)가 연재하는 웹툰 'W' 속으로 빨려 들어간 오연주(한효주)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강철(이종석)을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통해 생명을 구했다. 아버지는 사라졌고 오연주가 겪은 일은 토씨 하나도 다르지 않게 웹툰으로 연재됐다. 심지어 오연주가 그날 입은 옷, 오연주가 강철에게 준 명함도 똑같았다. 이와 동시에 강철의 가족을 죽인 진짜 범인의 정체에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1시간을 10분으로 만들어버렸다.
'W'는 소재가 소재인 만큼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지난주 방송된 2화까지는 배경 설정에 집중하며 이야기가 전개됐다. 그래서 오연주가 왜 갑자기 웹툰 'W'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인지, 웹툰 속 주인공일 뿐인 강철이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왜 오연주가 강철 인생의 키가 될 수 있는지 등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미스터리는 'W' 화제성을 견인하는 힘이 됐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W'는 7월 3주차 TV화제성 통합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또 시청률 역시 전국 기준 8.6%, 9.5%(닐슨코리아 제공)로 순항 중이다. 전작인 '운빨로맨스' 마지막 회 시청률이 6.4%였다는 걸 고려하면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
'W'를 둘러싼 시청자의 호평은 케이블과 종편의 성장세에 주춤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가 '기-승-전-로맨스'이지만 'W'처럼 '다르게' 만든다면 시청자가 응답한다는 것이다. 또 지상파도 시청률 지상주의를 떠나 파격적인 실험, 의미 있는 도전에는 드라마 팬들이 언제든지 박수를 쳐 준다는 점이다. 'W'의 성공은 MBC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에 신선한 활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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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