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창단 첫 전반기 1위. 2016시즌 두산은 그야말로 투·타에서 모두 안정을 이뤘다.
올 시즌 두산은 그야말로 '극강'의 팀이었다. 김현수(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에 많은 물음표가 생겼지만, 오히려 투·타에서 깜짝 스타가 나타나면서 1위 질주를 이끌었다.
◆ '형 왔다' 정재훈이 채워준 필승조
41경기 1승 4패 2세이브 21홀드 49⅔이닝 53탈삼진 15볼넷 평균자책점 2.72
2003년부터 12년간 두산 베어스에서 뛴 정재훈은 지난해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잠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10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행된 2차 드래프트로 두산으로 돌아와 훨훨 날았다.
무엇보다 친정팀으로 복귀한 그는 팀의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은 우완 불펜 투수의 부재였다.
비록 직구 구속은 전성기만큼 나오지 않지만, 경험으로 떨어진 구속을 채웠다. 프로 14년 차의 노련한 피칭에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이현승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마무리투수로도 역할을 했다.
현재 정재훈이 기록한 홀드는 21개. 현재 이 부문 1위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2010년 기록한 개인 최다 홀드인 23개를 넘어서 지난 시즌 안지만이 세운 단일시즌 최다 홀드(37개)도 넘어 설 수 있다.
◆ 박건우, 김현수를 잊게 하다
77경기 272타수 94안타 12홈런 50타점 8도루 20볼넷 49삼진 타율 0.346 출루율 0.395 OPS 0.972
올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은 김현수의 공백이었다. 지난 시즌 4번타자-좌익수 역할을 한 김현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지난해 김현수가 기록한 성적은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 성적에서 볼 수 있듯 김현수의 존재는 두산에게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박건우의 공·수 활약은 김현수의 공백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김재환이 22홈런으로 4번 타자 역할을 소화하고 있을 때, 박건우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갖춘 리드오프로 중심 타선 앞에 밥상을 열심히 차렸다. 특히 지난달 16일 광주 KIA전에서는 KBO리그 20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전반기 부상으로 몇 차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후반기에는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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