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A컵 8강 승부는 혈전과 이변의 무대였다.
13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FC서울과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부천FC1995가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울산이 비교적 쉽게 4강에 오른 가운데 서울과 수원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했고 부천은 가장 어려운 상대를 이겨냈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아드리아노가 모처럼 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서울은 주도권을 잡았으나 전남의 수비를 뚫기 어려웠다.
90분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서울과 전남은 연장 들어 활발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양팀 모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골키퍼 활약으로 영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갈린 것은 전남의 네 번째 키커 유고비치의 실축이었다. 앞선 세 명의 키커씩 모두 성공하며 팽팽하게 흘러가던 승부차기는 서울에 기울었고 유상훈 골키퍼가 전남의 마지막 키커 안용우의 슈팅까지 막아내면서 환호했다.
같은 시간 수원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성남FC의 경기는 3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어수선함 속에 120분 혈투가 펼쳐졌다. 경기 시작 19분 만에 수원의 이종성과 성남의 김태윤이 몸싸움 과정에서 충돌했고 각각 경고누적과 다이렉트 퇴장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10대10의 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수원이 전반 22분 염기훈과 조나탄을 거친 볼이 고차원에게 연결되면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수원은 전반 막판 수비수 구자룡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명으로 성남을 상대하던 수원은 수비적인 모습으로 돌아섰지만 종료 6분 전 피투의 코너킥이 그대로 들어가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성남은 파상공세에도 골대를 강타하며 불운하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수원과 성남은 연장에서 많은 선수가 경련을 일으키면서 체력과 정신력 싸움으로 흘렀다.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간 승부는 성남의 2번 키커 임채민과 5번째 키커 정선호가 실축하면서 수원의 4-3 승리로 막을 내렸다.
K리그 챌린지의 부천은 클래식 단독 선두 전북을 무너뜨렸다. 32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잡아내며 한 차례 이변을 일으켰던 부천은 절대 1강 전북까지 잡아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부천은 전반 25분 공중볼 수비 과정에서 다소 억울한 실점을 내줬다. 류원우 골키퍼가 공을 쳐낼 때 밀쳐넘어졌지만 파울로 인정이 되지 않아 김신욱에게 실점했다
억울한 실점에 부천이 살아났다. 전반 36분 이효균이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균형을 맞춘 부천은 후반 44분 바그닝요의 단독 돌파로 전북 수비진을 단숨에 따돌리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부천은 챌린지 도입 이후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달성했다.
한편 울산은 안방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불러 새로운 고공폭격기 멘디를 앞세워 4-1로 크게 이겼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에 합류한 멘디는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울산의 높이를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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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