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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새역사' 문규현 "복권 당첨됐다고 생각" [XP 인터뷰]

기사입력 2016.07.04 06:0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어렸을 때에는 내 이름이 전광판에 새겨지는 것이 꿈이었는데, KBO 역사에 이름이 남게 돼서 영광이네요."

지난달 28일 사직 삼성전. 4-4로 맞선 10회말. 주자 2,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문규현은 안지만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29일. 2-3으로 지고 있던 9회말 1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문규현은 이번에는 심창민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문규현이 KBO리그 역사상 전무한 2연속 끝내기 안타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문규현의 2연속 끝내기와 30일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는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잡는 이색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문규현은 두 번째 끝내기 상황에 대해 "전날 끝내기 홈런을 쳤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섰다. 심창민이 워낙 직구가 좋은 선수인데, 아무래도 공을 많이 던지면서 피로가 쌓인 것 같았다"며 "사실 내가 끝낸것보다는 마지막날(30일)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이 연승을 이끌어줬다는 의미에서 더욱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렸을 때에는 내 이름 석 자가 전광판에 나오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KBO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시즌 초반 오승택과 함께 경쟁을 펼쳤던 문규현은 오승택이 부상으로 빠지자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5푼7리로 고공행진 중이다.

그는 "장종훈 코치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타격폼을 조금 수정한 효과도 있다. 과거에는 배트를 눕혔는데, 이제 세운다. 잡동작이 많이 사라지고, 시야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균 수석코치님께서도 멘토 역할을 잘 해주신다. 악역을 자처하시기도 하지만 많이 챙겨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는 수비에 더 욕심을 보였다. "2경기 연속 끝내기를 한 것은 로또에 맞은 것이라고 생각하겠다. 내 본분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더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내가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규현은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 생겼다. 지난달 20일 그는 아들을 낳았다. 그는 "결혼을 하고서 책임감이 커졌다. 그리고 아들이 생기고 나니 더 악바리처럼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들이 태어나고 잘되고 있다. 복덩이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근 팀 상승세에 대해서 "연승을 하게 된 것은 (강)민호가 정말 잘해주고 있고, 또 고참들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서 그는 "롯데가 가을 야구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렇다. 충분히 힘이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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