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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을 못 기다리나" 최승준 깨운 한 마디

기사입력 2016.07.02 06:24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박진태 기자] 정경배 코치의 한 마디, 최승준(28)을 깨웠다.

SK 와이번스의 최승준은 만년 유망주였다. 지난 2006년 2차 7라운드, LG 트윈스에 지명을 받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그는 팀의 장타력을 이끌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결국 최승준은 LG에서 38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고, 홈런도 2개밖에 치지 못했다. 최승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 계약)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고향 팀 SK로 둥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SK는 최승준이 잠실 야구장보다 규모가 작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었다.

최승준은 결국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최승준은 타율 3할 홈런 15개 타점 34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6월 최승준은 OPS(출루율+장타율) 1.233 홈런 11개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승준이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자 SK는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싸움에서 경쟁 팀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승준은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고 즐겁다"라고 말한다. 최승준은 이제 SK에서 대체 불가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시범경기 최승준은 삼진 25개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최승준이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데에는 정경배 타격 코치의 힘도 컸다.

최승준을 옆에서 지켜본 정경배 코치는 "최승준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을 생각했다. 시즌 초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간 최승준이 1군으로 돌아왔을 때 스윙을 지켜보니 안 됐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갔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정 코치는 "아마 잘 치고 싶었던 마음이 앞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아픈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에서 10년을 실패했는데 6개월을 기다리지 못하느냐. 해보지도 않고 결과를 얻으려고 했는가'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최)승준이가 다시 해보겠다고 하더라. (최)승준이가 5월 18일 롯데전 대타로 나서 만루 홈런을 치고 확신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정 코치는 최승준에게 '중심 이동'을 강조했다. 파워을 갖춘 선수이니 힘을 모아서 칠 수 있다면 자신의 타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정 코치였다. 그는 "(최)승준이는 오른손의 힘만으로도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kt wiz와의 경기서 최승준은 삼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정 코치는 최승준의 타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최)승준이가 변화구를 세게만 치려고했는데 연습한 효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1~2번째 홈런의 경우는 한 손만으로 넘긴 타구였다"고 웃음을 보였다.

시범경기 삼진왕이라는 불명예를 이겨내고 최승준은 '백조'로 다시금 일어섰다. 최승준의 뒤에는 그를 믿고 기다려준 정 코치가 있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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