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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불안' 두산, 진야곱이 히든카드

기사입력 2016.06.27 06:0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진야곱(27), 주말시리즈 3⅓이닝 무실점.

지난 주말 3연전 두산 베어스는 SK 와이번스에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문제는 뒷문이었다. 2차전에서 두산은 승리를 따냈지만, 정재훈-이현승 듀오는 2이닝 동안 3실점을 상대에게 헌납했다. 결국 사단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벌어졌고, 마무리 투수 이현승은 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현승의 올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정재훈을 6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4.85로 치솟았고, 이현승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9.28이나 된다. 불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두 투수의 컨디션이 다소 떨어졌다. 두산은 2위 NC 다이노스와 다섯 경기 격차를 벌리며 선두 질주 중이다. 여유가 있는 지금 '불펜 운용'에 다양한 카드를 실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투수는 진야곱이다.

지난 25일 경기에서 진야곱은 안규영(4⅓이닝 3실점)과 윤명준(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진야곱은 3-3으로 맞선 2사 1,3루 위기에서 대타 나주환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기세를 탄 진야곱은 6회까지 안타를 단 한 개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치며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진야곱의 호투 속에 팀 타선은 6회초 넉 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김태형 감독은 "진야곱이 중간에서 길게 끌어주며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튿날 경기서도 진야곱은 팀의 위기를 진화하는 소방수였다. 선발 투수 유희관이 최정과 김민식에게 볼넷과 우전 안타를 빼앗겨 자초한 2사 1,3루 위기에서 진야곱은 마운드에 올랐다.

두 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 상황, 진야곱은 좌타자 이명기를 상대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초구 144km/h 속구(직구)를 던져 이명기을 압박한 그는 이후 변화구 승부를 가져가며 6구 접전을 펼쳤고, 134km/h 슬라이더로 삼진을 뺏어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진야곱은 헥터 고메즈와 최정민을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5-3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 상황, 진야곱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정재훈과 교체됐다. 바뀐 투수 정재훈은 후속 타선을 막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2~3차전 진야곱은 팀의 위기 상황서 등판해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고 있는 진야곱은 두산의 불펜진 중 구위가 좋은 투수 중 한 명이다. 페이스가 떨어진 필승 요원을 대신해 진야곱이 중책을 맡는 무대가 마련된 느낌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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