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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돌아온 조성주, '트리플 크라운' 첫 발 딛다

기사입력 2016.06.27 00:00 / 기사수정 2016.06.27 00:44

박상진 기자


스타크래프트2로 데뷔한 프로게이머 중 가장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선수는 조성주다. SKT에서 일주일 정도 연습생 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GSL 오픈 시즌에서 모습을 드러낸 조성주는 온게임넷(현 OGN) 스타리그와 스포티비 게임즈 스타리그 등 두 개의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타크래프트2 전체를 대표하는 양대 테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공허의 유산 들어 조성주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스타리그 시즌1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했고, GSL은 Code A에서 시즌1 우승자 주성욱을 만나 탈락했다. 프로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개인 리그 부진은 본인도 아쉬워할 부분이다. 해방선으로 대표되는 신 유닛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공허의 유산에서도 이전 버전인 군단의 심장 스타일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약 다섯 달 후 조성주는 예선을 뚫고 다시 GSL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24일 오후 Code A 경기에서 김기현을 3대 0으로 압도하고 Code S 무대에 복귀했다. 단지 무대에 복귀했다는 것 이상으로 조성주에게 이번 승리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에게 동족전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타 종족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동족전에서 발목을 잡혀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도 부지기수다. 같은 유닛으로 같은 조건에서 경기하는 동족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결국 좋은 결과를 냈고, 조성주 역시 이번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다.

Code A 첫 세트에서 조성주는 메카닉 테란으로 김기현을 격파했다. 하지만 조성주의 메카닉은 특별했다. 일반적으로 메카닉 테란은 경기 중후반 얼마나 부드럽게 스카이 테란으로 체제를 바꾸느냐가 관건이지만, 조성주는 스카이 테란으로 넘어가지 않고 계속 메카닉 체제를 유지했다. 그리고 조성주는 땅거미 지뢰의 천공발톱 업그레이드를 이용해  상대 밤까마귀 활용 폭을 줄이고 자신은 메카닉 화력을 집중해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를 정석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거둔 조성주는 3세트 초반 찌르기가 실패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성주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밴시로 계속 시간을 벌면서 자원 수급에 집중했고, 앞선 자원력을 병력 생산력과 업그레이드에 투자해 불리한 경기를 뒤집고 승리했다.

조성주는 손목이 좋지 않아 다전제에서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기현과 경기에서는 견제가 아니라 한 방 병력의 화력에 집중해 손목에 무리 없이 경기를 끝냈다. 조성주에게 이번 시즌은 선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GSL에서 우승하면 스타크래프트2 사상 유일무이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가 되고, 블리즈컨 진출 기회까지 잡는다. 과연 조성주는 이번 시즌 갖고있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역사적인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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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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