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일곱 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이 수난을 겪었다.
6월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1승 4패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9위 kt wiz와 한 경기 격차이지만, 탈꼴찌는 묘연하다. 꼴찌 탈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5강 경쟁이 가능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지난 19일 청주 넥센 히어로즈전은 한화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박정진은 팀의 대표 불펜 투수였지만, 13년 만에 선발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가 없다"라며 박정진의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17일 김 감독은 투수가 없는 팀 사정의 어려움을 타 구단에 빗대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두산과 NC는 투수가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 특히 NC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다. 투수가 없는 팀은 순위 싸움에서 경쟁이 안 된다"라고 했다.
넥센과의 3연전 중 패배를 하는 과정에서 한화는 알렉스 마에스트리(⅔이닝 2실점)와 박정진(1이닝 2실점)은 경기 초반부터 무너졌다. 넥센과의 3연전을 포함해 최근 한화는 일곱 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버텨주지 못했다.
선발진이 조기에 강판이 되면 불펜 투수들이 그 짐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주 장민재는 14일 kt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뒤 이틀 휴식을 취했고, 17일 넥센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84구)을 막았다. 박정진이 조기에 강판될 것으로 예상된 19일 경기서도 장민재는 하루 휴식 후 42구(1이닝)를 던졌다.
마에스트리가 퇴출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며,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없는 상황에서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에 도전한 한화의 가장 큰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불펜 요원으로 분류됐던 정우람(4년 84억 원)을 비롯해 심수창(4년 13억 원)을 외부 영입했다. 한화의 비대칭 전력 강화라고 칭할 만했다. 비교적 한화의 불펜진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시즌의 ⅓ 가량이 지나간 상황,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지 못한다면 한화의 가을 야구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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