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가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김현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맞대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5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2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율 1할7푼8리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으로 김현수는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신뢰를 잃었고,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위기까지 처했다. '마이너 거부권'으로 간신히 메이저리그에서 남아있었지만, 볼티모어 팬들은 개막전 당시 입장하는 김현수를 향해 야유를 보냈고, 김현수는 철저하게 출장 기회를 배제 당하면서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묵묵히 기회를 기다린 김현수는 간간히 찾아 오는 출장 기회에서 제 몫을 했다. 지난달 10일 첫 출장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에 안타와 출루로 어필했다.
이런 활약이 계속되자 쇼월터 감독은 최근 4경기에 연속 기회를 줬고, 김현수는 선발 출장한 모든 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5번째 연속 출장한 자리에서 김현수는 결정적 한 방으로 확실하게 볼티모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볼넷 한 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던 김현수는 4-4로 맞선 7회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철저하게 기회를 박탈당했던 초반 아픔을 날리면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하는 짜릿한 한 방이었다.
결국 김현수의 홈런을 결승 홈런이 됐고, 볼티모어는 6-4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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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