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잡은 다윗' 박진형, 롯데 선발진 숨통 트인 데뷔승

[엑스포츠뉴스=부산, 이종서 기자] "(박)진형이가 잘 던져야 숨통이 트일텐데…." 조원우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다.
 
박진형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박진형은 구원투수로만 13차례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그러던 중 송승준, 고원준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하면서 박진형은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나가게 됐다. 결국 린드블럼-레일리-박세웅에 이은 4,5선발 자리가 비게 된 것 이다.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조원우 감독도 "선발 두 자리가 빠지면 힘들다. 오늘 진형이가 호투를 펼쳐야 전체적으로 구상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박진형의 활약을 바랐다.
 
그러나 선발 데뷔전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3할1푼2리, 54홈런으로 타율과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에서 두산의 선발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 니퍼트는 올 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2.92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4위에 올라있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그러나 박진형은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면서 두산 타자들을 묶었다. 1회 첫 타자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박진형은 2회와 5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내는 등 두산 타선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총 80개의 공을 던진 박진형은 직구(28개), 슬라이더(17개), 커브(11개), 포크(24개)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
 
박진형이 호투를 펼치는 동안 롯데 타선도 4회 김문호와 최준석의 백투백 홈런을 비롯해 총 7점을 몰아냈다. 박진형은 9-0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뒤이어 나온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면서 박진형은 데뷔승까지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박진형의 '깜짝 호투'에 롯데는 10-4로 두산을 잡고 2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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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