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명 뛴 수원에 3-2 역전승…9경기 무패 행진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수원 삼성을 제압하고 리그 무패를 이어나갔다.

전북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에서 후반 한교원과 루이스, 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리그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 승점 19점)를 이어간 전북은 앞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한 선두 FC서울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총력전이었다. 전북은 주중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김보경과 로페즈를 선발로 내세우고 이동국과 한교원, 이재성 등 주전 자원을 모두 동원해 수원 원정에 나섰다.

홈팀인 수원도 염기훈과 산토스, 권창훈으로 이뤄진 공격 2선을 바탕으로 조원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변칙의 수를 들고 나와 K리그 클래식 순위 끌어올리기에 열중했다.

팽팽한 초반 흐름에서 주도권을 잡은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강한 압박과 중원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전북을 압도했고 전반 15분 첫 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서 염기훈이 올려준 볼을 전북 수비수 임종은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뒤로 흘렀고 구자룡이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첫 골의 영향으로 수원이 계속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에만 4개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유효슈팅으로 만드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추가득점의 가능성을 키웠다.

그때 문제가 생겼다. 전반 38분 수원의 우측 풀백 신세계가 경고 한장이 있는 상황에서 스로인을 하려다 시간을 지연하면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수원은 크게 항의했지만 김종혁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수원은 남은 시간 10명으로 뛰어야 했다.

전북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서상민과 루이스를 빠르게 투입하면서 더욱 속도와 체력으로 승부를 건 전북은 2분 만에 한교원이 동점골을 뽑아내더니 10분 루이스가 역전 결승골까지 책임지면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공격을 계속 풀어가던 전북은 종료 2분 전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이동국이 세 번째 골을 넣으며 3-1로 벌렸다.

수원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고승범과 권창훈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조리 권순태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염기훈이 한 골을 만회하며 2-3으로 추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