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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에이스의 승리 불운, 잔인한 숙명인가

기사입력 2016.05.08 06:20 / 기사수정 2016.05.07 23:5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경기 전체를 책임지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완투패. KIA 타이거즈에서는 개막 한달만에 두차례나 완투패가 나왔다. 선발 투수가 잘던지지 않았다면 완투를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더 잔인하다. 

윤석민과 양현종은 KIA가 배출한 국가대표 토종 투수다. 두사람 모두 고등학교 졸업 후 KI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윤석민은 정통파 우완, 양현종은 팀 역사 내내 귀했던 좌완 선발 투수라는 특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2살 더 많은 윤석민이 조금 더 빨리 자리 잡았고, 더 일찍 '에이스' 칭호를 받았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 수록 안정감과 실력을 함께 챙긴 양현종도 '유망주' 꼬릿표를 떼고 '에이스'로 성장했다.

제대로 된 토종 선발 투수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면에 있어서 KIA는 떡잎을 잘 골랐고 예쁜 열매도 맺었다. 

그런데 윤석민과 양현종에게 '승리 불운'은 언제부턴가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윤석민은 이미 지난 2007년 7승 18패로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되는 등 시련과 함께 컸다. 2011시즌 리그 MVP가 되기까지 말 그대로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 

양현종은 조범현 감독 재직때부터 본격적인 기회를 받았고, 2009년과 2010년 각각 12승, 16승을 거두며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내에서는 승운이 잘 따르지 않고 있다. 승수가 그 투수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투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타이거즈 에이스들의 승리 불운은 비슷한 또래 투수들의 통산 성적과 비교해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리그 정상급 토종 선발 투수들의 통산 시즌과 승패(1군 기준)

◆ KIA 윤석민(30세) : 11시즌 357경기 76승 67패
◆ KIA 양현종(28세) : 10시즌 281경기 77승 52패
◆ SK 김광현(28세) : 10시즌 222경기 101승 58패
◆ 롯데-두산 장원준(31세) : 11시즌 294경기 101승 90패
◆ 전 한화 류현진(29세) : 7시즌 190경기 98승 52패 

비슷한 시즌을 보낸 비슷한 또래의 투수들은 윤석민, 양현종과 비교했을때 훨씬 더 많은 승수를 쌓았다. 김광현과 장원준은 최근 통산 100승을 함께 돌파했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7시즌 동안 98승을 쌓았다. 

물론 승리는 팀 공격력을 포함한 돌발 변수가 모두 영향을 미치기에 인간의 힘으로 좌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독 KIA의 '에이스' 투수들이 쌓은 승리 기회는 소금만큼 짰다. 

윤석민의 선발 복귀로, 윤석민과 양현종은 선발 투수로 함께 올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사람이 개막 후 한달인 현재까지 쌓은 합계 승리는 윤석민의 1승 뿐이다. 양현종은 첫승에 7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두 사람은 한차례씩 완투패까지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팀의 주축 투수로서 개인의 승리보다도, 자신의 등판날 팀이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양현종은 로테이션상 다음주 주말 한화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고, 현재 2군에서 재활 중인 윤석민은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숙명과도 같았던 불운을 떨칠 기회 역시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NYR@xportsnews.com/사진=(왼쪽부터)양현종-윤석민 ⓒ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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