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민규 기자] 레스터 시티가 창단 첫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레스터가 우승하기까지는 누구보다도 현재 22골로 리그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는 제이미 바디의 공이 컸다. 혜성 같이 나타난 이 잉글랜드 선수는 도대체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8부리그에서부터 시작한 축구인생
바디는 고향 팀인 셰필드 웬즈데이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계약이 만기 되었고 2007년 지역 아마추어 8부 리그 팀인 '스톡스브릿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하부리그 특성상 많은 임금을 받지 못한 바디는 공장과 축구장을 돌아다니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바디는 이러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2009년에는 축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바디는 축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축구를 포기하지 못한 바디는 7부~6부, 6부~5부 리그에 진출하며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갔다.
그러던 바디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온다. 5부 리그 플리트우드 타운에서 31골을 넣으며 팀 우승에 일조한 바디는 레스터 시티 스카우트의 눈에 띄게 된다. 결국, 2012년 아마추어리그 역사상 최고액인 100만 파운드(약 17억원)에 바디는 당시 2부 리그였던 레스터 시티로 이적한다.
드디어 시작된 프로 선수로서의 삶
아마추어 리그에서 최고액으로 영입된 바디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잘 풀릴 것 같았던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다. 아마추어 리그에서는 승승장구했지만, 프로 2부 리그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는 첫 시즌 컵대회 포함 29경기에서 5골에 그쳤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바디는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이듬해 바디는 리그 37경기에서 16골을 터트리며 레스터 시티의 1부 리그 승격에 일조했다.
11경기 연속골, 역사를 써낸 바디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된 바디는 조커로 경기에 나섰다. 당시에도 빠른 발로 인해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처럼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 포워드로 나오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바디는 리그 34경기에서 5골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대망의 2015~2016 프리미어리그 시작부터 바디는 역사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그는 1라운드 선덜랜드와의 맞대결에서부터 첫 골에 성공했다. 1라운드 이후 득점포를 연속으로 가동한 바디는 반 니스텔루이가 2003년 맨유 소속으로 기록했던 10경기 연속 골을 넘어 11경기 연속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11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상대가 맨유였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바디가 역사를 써내자 소속팀인 레스터도 돌풍이 아닌 태풍급 활약을 선보이며 우승까지 일궈냈다. 기적과 같은 바디의 스토리는 영화계에서도 관심을 보였고, 조만간 영화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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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