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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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위대한 소원', 우정은 짜릿하고 웃음은 강렬했다

기사입력 2016.04.20 15:31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위대한 소원'에는 짜릿하고 강렬한 우정과 웃음이 있었다.
 
'위대한 소원'(감독 남대중)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 고등학생 고환(류덕환 분)과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구 남준(김동영)과 갑덕(안재홍)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환은 루게릭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런 고환에게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남준과 갑덕은 소원이 뭐냐고 물어본다. 고민하던 고환은 또래 친구들에게만 자신의 솔직한 소원을 이야기한다. 바로 여성과 관계를 맺는 것. 남준과 갑덕은 당황했지만 패기를 보이며 둘도 없는 친구의 소원을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남준과 갑덕은 학교 친구들은 물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고환의 소원 들어주기에 나선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현실의 냉대 뿐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친구를 위해 온갖 시련을 이겨내며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위대한 소원'에서는 안재홍, 김동영의 코믹 연기가 압권이다. 특히 안재홍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봉이 캐릭터와 비슷한 듯, 다른 해맑은 사고뭉치 금수저 갑덕을 연기하며 엄청난 웃음을 준다. 그는 아버지(이한위)에게 맞으며 충혈된 눈과 함께 엉뚱한 대사의 연속으로 억지 웃음이 아닌 폭소를 유발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안재홍의 등장 만으로도 웃음이 나올 정도다. 김동영 역시 상남자를 꿈꾸는 남준을 연기하며 매사 진지하지만 어딘가 허당스러운 모습으로 재미를 준다.
 
안재홍과 김동영이 보여주는 '남남케미'는 이들이 실제로도 원래 친했던 사이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철 없는 갑덕과 의젓한 듯 하지만 허당인 남준의 모습은 서로에게 자석 속 N극과 S극처럼 반대임에도 그래서 더 잘 어울리는 친구였다.
 
카메오의 등장도 웃음을 선사한다. 갑덕의 아버지로 분한 이한위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특유의 유머 코드로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우지원과 '스물' 이병헌 감독의 깜짝 등장도 반가움을 더한다. 이들은 어색한 듯 하면서도 적재적소에 웃음을 터뜨려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렬한 웃음과 함께 그 나이 때만 알 수 있는 어린 시절 우정도 짜릿했다. 친구의 소원을 위해 현실이나 그 다음 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부딪히는 남준과 갑덕의 모습에서 끈끈한 친구들의 우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고환 역의 류덕환은 죽음을 앞둔 고등학생의 마음과 솔직한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해 숙연하게 했다. 다만 고등학생들이 친구의 소원인 성관계를 위해 성매매를 하려 한다는 것은 자칫 일부 관객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안재홍, 김동영 등의 배우들과 남대중 감독이 표현하는 B급 코미디는 많은 생각으로 복잡할 때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생각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싶을 때 보면 더 좋은 영화다. 20일 오후 5시 전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3분.
 
true@xportsnews.com / 사진=NEW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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