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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사이드] 시간대로 본 김성근 감독 응급실行 재구성

기사입력 2016.04.15 06:00 / 기사수정 2016.04.15 09:3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이종서 기자] 감독이 사라졌다. 한화 이글스가 경기 중반부터 감독없이 경기를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

14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이날 2-16으로 지고 있던 6회 김성근 감독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크게 지고 있던 상황에 감독까지 사라지자 현장은 어수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김성근 감독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 18시 10분

한화 관계자는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의 상태에 대해서 "기침도 심하고 몸살 기운도 있다. 또 어지러움증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실시하는 감독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당시 한화 측은 경기 개시 약 20분 전에 "감독님께서 잠을 잘 못 주무셨다. 몸이 좋지 않아 인터뷰를 하지 못한다"고 취재진에 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2승 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전날(14일) 경기에서 주전 포수 조인성도 부상을 당했다. 김성근 감독이 잠을 못 이루고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18시 30분

경기는 시작됐다. 두산은 1회부터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선발 투수 김용주가 ⅔이닝 4실점으로 강판됐고, 뒤이어 나온 송창식도 좀처럼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승부의 추는 두산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 20시 30분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근 감독이 더그아웃을 비운 시점은 5회말이 끝난 후 클리닝 타임이다. 한화 관계자는 "5회 종료 후 클리닝 타임 때 을지대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클리닝타임이 끝나고 6회 초에 들어가기 전 최수원 주심은 한화 더그아웃에 김성근 감독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광수 수석코치는 "감독님께서 화장실에 가셨다"고 이야기했고 경기는 진행했다.

감독은 없었지만 투수는 송창식에서 송창현으로 교체됐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근 감독은 6회 송창식에서 송창현으로 투수 교체하는 것을 지시해놓고 자리를 떴다.

김성근 감독은 6회말이 끝난 뒤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최수원 주심은 다시 한화 더그아웃에 방문해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이 때 "감독님께서 몸이 아파서 병원으로 갔다"고 밝혔다.

야구규칙 2.50조(매니저·감독) (c)항에는 '감독이 경기장을 떠날 때는 선수 또는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지명해야 한다. 감독대행은 감독으로서의 의무, 권리, 책임을 갖는다. 만일 감독이 경기장을 떠나기 전가지 감독대행을 지명하지 않거나 지명을 거부했을 때는 주심이 팀의 일원을 감독대행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써있다. 즉,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감독이 자리를 지키거나 대리인이 있어야 한다.

결국 심판진은 두산의 동의을 얻으러 갔고, 두산의 동의 하에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해 경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심판진은 기록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기록원은 KBO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 21시 00분

대전구장을 나온 김성근 감독은 구장에서 약 20~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을지대 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을지대 병원에 있던 한 목격자는 "먼저 감독님이 병원으로 들어와 응급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시간 차를 두고 한화 점퍼를 입은 관계자들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근 감독은 이곳에서 어지럼증과 혈압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혈압과 어지러움증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다. 현재 몸 상태 확인 차원에서 정밀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 21시 20분

경기가 끝났다. 한화는 두산에 2-17로 완패를 당했다. 시즌 첫 스윕패와 3연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경기 종료 후 다음날 치를 대전 LG전 4차전 맞대결 선발 투수로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발표했다.

▲ 22시~22시 30분

목격자에 따르면 김성근 감독이 응급실을 나온 시간은 오후 10시에서 10시 30분 사이다.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의 검진을 마치고 병원을 빠져나온 것이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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