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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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439회' 파퀴아오, 마지막까지 화끈했다

기사입력 2016.04.10 14:03 / 기사수정 2016.04.10 14: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저돌성을 바탕으로 은퇴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파퀴아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매치서 티모시 브래들리(33,미국)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7라운드와 9라운드 두 차례 다운을 뺏어냈던 파퀴아오는 자신의 은퇴경기를 승리하며 통산 58승 2무 6패의 기록을 남겼다.  

파퀴아오는 마지막까지 인파이터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파퀴아오는 작은 체구에도 빠른 핸드 스피드를 앞세워 저돌적으로 전진하는 스타일의 복서다. 상대 안면에 연타를 무섭게 꽂아넣는 파퀴아오의 공격성은 세계 최초 8체급 석권의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은퇴경기라고 다르지 않았다. 경기 초반 신중한 탐색전을 마치자 3라운드부터 파퀴아오의 왼손이 빨라졌다. 왼손 잽을 통해 자신의 거리를 만들어낸 파퀴아오는 서서히 근접전을 펼쳤고 왼손 스트레이트를 적중하기 시작했다. 공격성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파퀴아오는 7회 가벼운 펀치로 다운을 뺏어낸 뒤 9라운드서 정확한 카운터 펀치로 재차 다운을 만들어내며 완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지난해 숙적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와 세기의 대결에서 인파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뒤늦게 어깨 부상을 안고 링에 오른 것이 알려졌지만 평소답지 않은 파퀴아오의 스타일은 패배 이상의 비판을 받아야했다.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링에 오른 파퀴아오는 자신의 은퇴경기서 오명을 불식시켰다. 전성기 시절처럼 쉴 새 없이 상대에게 퍼붓는 속사포 펀치는 사라졌지만 12라운드 종료 벨이 울릴 때까지 439번의 펀치를 시도해 112번 적중하는 노련한 인파이터의 매력을 발휘했다. '콤퓨복스'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잽 정확도(12.6%)보다 힘이 실린 펀치(45.8%)의 정확도가 높았고 결국 두 차례 다운을 뺏어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사각의 링을 떠난 파퀴아오는 정치에 전념한다. 지난 2010년과 2013년 필리핀 하원의원을 지냈던 파퀴아오는 오는 5월 필리핀 총선서 6년 임기의 상원의원에 출마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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