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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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터너'는 어떻게 시청자를 홀렸나

기사입력 2016.04.08 14:38

이금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금준 기자] KBS 2TV 청춘 3부작 드라마 '페이지터너'(극본 허윤숙 박혜련, 연출 이재훈)가 단막극으로는 이례적인 뜨거운 관심과 호평 속에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사고로 시력을 잃고 피아노를 그만두려는 김소현(윤유슬 역)과 부상에도 절망하지 않고 피아노를 시작하려는 지수(정차식 역), 그리고 죄책감과 열등감으로 고통 받는 신재하(서진목 역). 이들 세 청춘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어떻게 시청자를 홀릴 수 있었을까.
 
◆ 100% 사전제작 웰메이드 드라마 "배우들의 열공 덕에 사실감+생동감UP"
 
'페이지터너'는 100% 사전 제작돼 이미 지난해 12월, 전체 촬영을 모두 마쳤다. 덕분에 배우도 제작진도 미리 연기와 연출을 구상하고 꼼꼼하게 촬영할 수 있었고, 후반 작업에 공을 들여 더욱 완성도 높게 선보일 수 있었다.
 
김소현, 지수, 신재하 등 배우들은 기교 넘치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피아노레슨과 기본적인 악보 공부에 매진하는 등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이재훈 PD의 각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려내는 균형감 있는 연출과 리드미컬한 편집이 더해져 드라마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들었다.
 
◆ 김소현, 손톱 짧게 잘라야 했던 이유는? 촘촘하고 리얼한 대본+풍부하고 세밀한 사전취재
 
풍부하고 세밀한 사전취재는 극의 사실감과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극중 피아노 지망생들의 일상을 꼼꼼하게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실제 피아노 악보에서부터 손가락의 개별 근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장치인 '피아노그립'까지 소품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공연포스터, 홈페이지 등 깨알 같은 소품들 하나하나가 실제와 같이 정성을 들여 만들어졌다.
 
특히 김소현을 비롯해 극중 피아노를 연주하는 배우들은 실제 피아노 지망생들처럼 모두 손톱을 짧게 깎아야 했다는 후문. 극중 사고로 시력을 잃은 김소현이 치약을 손에 바른 다음에 칫솔로 옮기는 디테일한 재현은 시각장애인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장면으로 꼽힌다.
 
◆ 신기에 가까운 피아노연주 어떻게 가능했을까? "웃음과 감동, 환희까지 다 담아낸 클래식 음악"
 
피아노는 빼놓을 수 없는 '페이지터너'의 또 다른 주인공. 제작진은 원음에 가까운 피아노 연주를 안방에 전달하기 위해, 촬영 단계에서부터 전곡을 현장에서 녹음했다. 이를 위해 매 촬영 시 피아노를 최상의 상태로 조율해야 했고 국내 최고의 클래식 녹음/마스터링 팀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론 몰아치듯 격렬하게 편곡된 드라마 속 연주곡들은 극중 인물들의 내면과 섬세하게 반응하며 깊은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2회에 방송된 베토벤 합창 '환희의 송가' 편곡 버전은 특별히 "따뜻하고 포근하게" 마스터링해달라는 클래식 전문가의 주문에 의해 여러차례에 걸쳐 재작업을 했으며, 이런 노력의 결과 방송 후 큰 감동과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 KBS 드라마 최초 전 과정 '테이프리스(TAPELESS)' 제작/ 송출: 영상 및 오디오 손실 최소화
 
'페이지터너'는 KBS 드라마 최초로 전 과정 테이프리스(TAPELESS)로 제작 및 송출된 드라마다. 이는 비디오 및 오디오의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으로 '클래식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을 감안해 최대한 원음에 가까운 피아노 연주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추후 KBS UHD 시험방송 채널을 통해서 더욱 깨끗하고 선명한 고화질의 '페이지터너'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마지막 회, 투 피아노 콩쿠르씬 "연주의 감동에 한번, 오디오의 퀄리티에 또 한번 놀랄 것"
 
'페이지터너'는 피아노 연주곡 마스터링 등 오디오 작업에만 약 2개월 가까이 걸렸다. 후반작업의 전 과정에 실제 촬영 전반을 감수하였던 클래식 전문가가 참여해 각 장면의 상황과 인물의 감정선에 맞는 오디오를 구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3회의 투 피아노 콩쿠르씬의 연주는 모니터링 시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연주곡을 듣고 난 후 연주와 오디오의 퀄리티에 크게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가정의 TV 스피커로는 실제 마스터링된 피아노 연주곡의 퀄리티를 충분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 아쉽다"며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해서 감상해보시면 연주와 드라마의 감동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2회 방송 말미에는 차식(지수 분)의 피 나는 노력으로 마음을 연 유슬(김소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짧은 시간동안 놀랍게 발전한 차식의 연주실력에 감탄한 유슬이 차식과 함께 투 피아노 콩쿠르에 나갈 것이 예상되면서 드라마는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KBS 2TV '페이지터너' 최종회는 9일 밤 10시35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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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준 기자 mus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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