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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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이었던 장외 ‘클롭 더비’, 경기 내용은 아쉬웠다

기사입력 2016.04.08 08:10 / 기사수정 2016.04.08 08:10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대진 추첨은 이번 시즌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위르겐 클롭(49)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대진이 확정되며 클롭이 한 시즌 만에 친정팀과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클롭은 팀의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시즌 도중 사임을 결정했다. 도르트문트의 팬들은 팀에 성공적인 성과를 안겨줬던 클롭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그 후로 딱 1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로 돌아온 클롭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수많은 화젯거리를 남겼다. 클롭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을 나갈 때 기분이 어떨 것 같으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북한이나 다른 오지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도르트문트의 현 감독 토마스 투헬(42) 역시 “클롭은 도르트문트의 도약에 기반이 되었다. 클롭 없이 지금의 도르트문트는 있을 수 없다”라며 전임 감독을 존중했다. 도르트문트는 장기간 감독직을 맡았던 클롭을 배려해 ‘클롭을 위한 원정팀 라커룸 안내 표지판’을 세워두기도 해 큰 웃음을 주었다.
 
그렇게 다양한 관심을 받았던 ‘클롭 더비’였지만, 경기 내용은 기대에 비해 조금 아쉬웠다. 7일 새벽(한국시간) 1-1로 끝난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의 1차전은 득점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볼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 개장한 바이덴펠러의 ‘선방쇼’ 만이 팬들의 시선을 끌었을 뿐이다. 수비수들이 활약한 덕분도 있지만, 그만큼 양 팀의 공격은 답답했다.
 
하지만 확실히 흥행에는 성공한 듯하다.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를 가득 메운 8만 명의 관중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지키며 클롭에게 환호했다. 경기 전 조심스럽게 무승부를 언급했던 클롭의 예상도 맞아떨어지며 축구 팬들의 재미를 더했다.
 
이제 리버풀과 도르트문트에게는 안필드에서의 2차전이 남았다. 클롭의 리버풀과 투헬의 도르트문트가 과연 경기 외적인 부분 말고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또, 원정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둔 클롭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승 후보 0순위' 도르트문트가 남의 안방에서 잔치를 벌이게 될까. 질문들에 대한 답은 오는 15일에 밝혀질 것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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